루브르 박물관 파업 "모나리자 모시기 괴로워"

뉴시스  | 2007.02.15 14:43

안내원들, 방문객 급증에 명작 보호 특별 보너스 지급 요구

↑지난해 4월 3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직원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새로운 전시실로 옮기고 있는 모습.(파리=로이터/뉴시스)

"모나리자 등살에 살 수가 없다"

루브르 박물관 안내원들이 모나리자를 비롯한 걸작들을 돌보는 스트레스에 대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파업을 선언한 안내원들이 매표소 입구를 가로막고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이날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은 공짜로 입장할 수 있게 됐다.

인상파를 비롯한 19세기 중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오르세 박물관(Orsay Museum) 역시 이날 안내원들이 출근을 거부하는 바람에 문을 열지 못했다.

안내원들은 밀려드는 관람객들로부터 명작을 보호하는 업무 스트레스가 과중하다며 이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가담한 한 안내원은 "스트레스는 방문객의 수와 직결된다"며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소란이 끊이지 않을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유명한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와 같은 작품이 있는 전시실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호소했다.

그는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일요일은 최악"이라며 "하루 입장객만 6만5000명이 몰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일하는 것은 참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위험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미술계의 '유명인사' 모나리자가 전시된 홀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카메라 촬영이 금지돼 있다는 것을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일일이 안내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느라 녹초가 된다고 호소했다.

이번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 노조원 크르스텔 기야데르는 "2005년 750만명이던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무려 830만명으로 늘었다"며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안내원 수는 늘지 않고 있다"며 박물관 측을 비난했다.

그는 "여기에 더 많은 전시실들이 문을 열면서 안내원들은 인파를 통제하기도 급급해 다른 업무는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루브르 박물관 측은 일부 안내원만이 파업에 참가했을 뿐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