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삼성과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최근 이건희 회장측으로부터 오는 4월쯤 칠보산 수목원을 착공하겠다는 뜻을 전해 듣고 세부 계획서를 보내 달라고 통보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4년 개인 명의로 칠보산 수목원 조성 신청을 내고 같은 해 8월 경상북도로부터 사립수목원 조성 허가를 받은 상태다. 이미 문화재청 승인도 모두 끝났으며 올 연말까지 착공하지 않으면 승인이 취소된다.
이 회장이 수목원을 세우기로 한 영덕군은 형인 맹희씨의 별장이 있던 곳이다. 맹희씨의 별장은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 산자락에 있었고 이 회장의 수목원은 영덕군 병곡면 영1리에 들어선다. 맹희씨는 이미 7~8년전 이 별장을 팔고 떠났고 현재는 개인이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지 사람들은 맹희씨에 이어 이 회장까지 영덕에 인연을 맺는 것에 대해 '이 지역이 명당이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수목원 자리는 고래불해수욕장이 한 눈에 들어 오는 칠보산 자락에 있다"며 "지관들마다 명당으로 평가하는 곳"이라고 전했다. 맹희씨의 별장터도 명사십리를 자랑하는 대진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뛰어난 곳이었다.
이 때문에 현지에는 수목원이 향후에 삼성家의 가족묘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이 일대 땅 매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땅을 매입하기에 앞서 이 회장이 직접 지관과 함께 헬기를 타고 일대를 둘러봤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주민들에게도 후한 가격을 주고 땅을 사들였다는 것. 이후 이 일대 땅값도 많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칠보산 수목원은 7.3 ㏊의 규모로 3년간 70여억여원을 들여 조성되며 온실, 침엽수원, 약용식물원, 유실수원, 초화류원 등이 들어선다. 또 식물 유전자원 1000종 1만1000여본을 식재할 예정이며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방문자센터 등 1만7000평의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경상북도와 영덕군은 이 회장의 수목원이 완공되면 인근의 칠보산휴양림, 고래불해수욕장과 연계돼 지역 관광 경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덕군 부군수가 직접 삼성 본사를 방문해 빨리 착공해 줄 것을 부탁할 정도다.
영덕군 관계자는 "시골에는 대기업 한곳만 들어와도 파급효과가 크다"며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의 수목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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