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홍등가 중국 아가씨가 접수

박형기 국제부장/김주동 기자  | 2007.02.08 12:22

【아시아 빅뱅】

# 장면 1 : 두바이의 구도심인 데이라 지역에 위치한 카라마 호텔. 지하에 한국인 전용 가라오케가 있다. 이곳에 나오는 아가씨들은 100% 중국인이다. 수십 명의 중국 아가씨가 항상 대기 중이다.

매춘과 술을 금한 코란에도 불구하고 두바이는 이미 중동 젊은이들의 '욕망의 해방구'가 됐다. 주말에 두바이에 몰려와 매춘과 음주를 즐기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다.

홍등가를 장악한 나라가 중국이다. 수많은 인구와 저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긴자에 이어 머나먼 중동의 두바이도 접수했다. 이들은 하룻밤에 700디르함, 약 200달러를 받고 매춘을 한다.

# 장면 2 :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2월3일까지 45일 동안 개최된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DSF) 기간 중 두바이를 가장 많이 방문한 동양인은 일본인이 아니라 중국인이었다. 세계 어딜 가나 가장 많이 보이는 동양인은 일본인이다. 구매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DSF 기간 중 쇼핑몰에서 만난 동양인은 대부분 중국인이었다. 경제 발전으로 구매력이 늘어난 이들이 DSF 기간을 맞아 단체 쇼핑 관광에 나선 것이다.

옛날에는 옷차림새만 보아도 중국인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소비생활 수준도 높아져 차림새만으로는 중국인을 구별할 수 없었다. 한국인인줄 알고 다가가서 말을 건네면 대부분 중국말을 했다.


↑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내부에 서 있는 중국-중동 금융정상회담 안내 깃발.
# 장면 3 : 지난달 29일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를 방문한 취재진을 제일 먼저 반겨준 것은 'China-Middle East Summit 2007 Jan-FT'라는 깃발이었다. 이 깃발은 DIFC 전역에 나부끼고 있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후원하고 DIFC가 주최한 중국-중동 금융정상회담이다.

DIFC는 국제 금융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중국기업 상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게 두바이의 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중국기업 상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데이비드 엘든 DIFC 사장은 "중국회사들이 언어와 문화가 같기 때문에 홍콩을 선호하지만 두바이에 오면 중동의 오일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DIFC는 중국계 금융사에 사상 처음으로 소매영업 허가를 내주기도 했다. 지난해 9월 DIFC는 홍콩 퍼스트 이스턴 그룹의 투자은행 부문에 소매영업을 허가했다. 이는 엄청난 파격이다. 지금까지 골드만삭스나 HSBC와 같은 글로벌 은행만 소매영업허가를 받았다.

중동의 중국사랑은 고유가로 풍부한 오일달러를 확보한 아랍 국가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중국을 지목하고 있음을 나타내주는 대목이다.

장면 셋은 해양실크로드가 부활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에피소드다. 중동은 오일달러를 아시아에 투자하고, 친디아는 중동의 원유를 빨아들이고 있다. 양지역간 교역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는 24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무역의 중심이 아시아-미국 축에서 아시아 역내 교역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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