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2공장만이라도 이천에"(상보)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02.06 15:52

우의제 사장 "1공장은 비규제지역, 2공장은 이천에"

하이닉스반도체가 12인치 웨이퍼 반도체라인 증설 지역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1공장은 건축허가가 바로 날 수 있는 제3의 지역에, 2공장은 이천에, 3공장은 추후 확정키로 했다.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천 지역은 환경 오염 문제등으로 정부가 반도체 라인 증설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향후 1~2년간 대정부 설득과 법규 개정을 통해 이천지역에 제2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은 6일 오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분기 반도체 라인 착공을 위해 지자체의 건축허가만 있으면 되는 비규제지역에 1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청주지역도 기존 공장이 있기 때문에 1공장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청주 지역에 대규모 땅을 매입하려니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하이닉스가 증설하려는 12인치 웨이퍼 반도체 라인은 3만평 이상의 토지가 필요하다.

우 사장은 "1공장 착공 이후 시간을 벌어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이천지역에 2공장을 짓고, 3공장은 여러가지 여건이 변하는 것에 따라 부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천은 기존 공장이 있고, 땅도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입지다"며 "기존에 있는 땅외에 제3의 부지를 찾으려니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중국으로 라인을 이전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국내 공장 부지 추가 확보 문제는 중국공장과는 별개의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주력 생산시설은 연구 개발기능과 함께 반드시 국내사업장에 있어야 하며 중국공장을 포함한 해외공장은 보조 생산기지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중국공장은 자체의 경제성 제고와 더불어 통상문제 대응 및 중국 시장 공략 등 전략적 목적에 부합되게 합작 파트너와의 협의하에 국내사업장과는 별도로 운용해 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중국이 50년간 무상으로 토지를 임대하겠다는 제안을 해 온 것에 대해 "중국 지방 정부에서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도 많다"며 "그러나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라인 증설이 늦어져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춘식 부사장은 "기존 라인의 캐파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또 2~3개월가량 늦어지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의제 사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퇴임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사외이사까지 포함하면 6년간 하이닉스의 회생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는 안정단계에 들었고, 제2성장의 발판을 갖췄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능력을 발휘했지만 제2도약을 위해 유능한 후배들이 성장엔진을 가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퇴임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압설등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모멸감을 느낀다"며 "개인적인 문제 뿐 아니라 하이닉스 조직이 흔들릴 수 있는만큼 순수한 퇴임의사로 받아들여달라"고 당부했다.

후임 사장에 대해서는 "말할 입장이 아니고 이사회나 주주총회등을 거쳐 결론이 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