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동안 공실률이 증가세를 보여왔던 여의도지역 오피스빌딩의 경우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빈 사무실이 급격히 줄고 있다.
6일 부동산컨설팅 기업인 BHP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소재 프라임 오피스빌딩 120여개 가운데 임대 중인 93개 빌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6년 4/4분기 서울지역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4분기(4.1%)에 비해 1.7% 포인트 하락한 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별 최저 수준으로, 연평균 공실률은 2003년 이후 처음 줄어든 3.3%를 보였다. 이 같은 공실률 감소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비해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적었던 게 주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여의도지역이 연평균 2.4%로, 전년도 말(7.2%)보다 3배 가량 공실률이 급감했다. 또 이 같은 공실률은 3.3%를 기록했던 2003년 이후 최저치다.
테헤란로지역의 연평균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7%로, 역시 직전 년도(3.0%)에 비해 0.3% 포인트 감소했다. 도심지역도 한 해 전(5.0%)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4.3%를 나타냈다. 테헤란로와 도심지역의 경우 각각 강남파이낸스센터(옛 스타타워)와 서울파이낸스센터의 공실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임대료는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 서울지역 오피스빌딩 평당 평균 임대료는 7만6510원으로, 전분기(7만6140원)보다 0.6% 오르는 데 그쳤다.
여의도가 같은 기간 5만7070원에서 5만7510원으로, 0.8% 올랐고 강남은 7만4770원에서 7만5040원으로 0.4% 상승했다. 도심지역은 이 기간동안 0.2% 올라 평당 평균 8만5530원의 임대료 수준을 보였다.
BHP코리아 마켓리서치팀 한국희 부장은 "지난해 임대 오피스시장은 최근 수년간의 침체를 극복하고 호전된 해로 기록될 수 있다"며 "2007년에는 신규 물량 공급이 어느 정도 예상되고 있으나 기존 잠재 수요가 해결되지 못하고 적체돼 왔기 때문에 공실률이 갑자기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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