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알 아랍은 최소 5만 원짜리 커피라도 한잔 마셔야 입장이 허용되지만 에미리트 호텔은 객실을 제외하고 모든 공간을 관광객에게 개방한다. 원래 아부다비 국왕의 왕궁으로 쓰기 위해 지었지만 국민과 함께 하고 싶다는 국왕의 뜻에 따라 호텔로 개조했다. 에미리트 호텔의 공사비는 30억 달러,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은 14억 달러다.
중앙홀에는 각종 파티, 세미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공간과 왕족들만 머물 수 있는 최고급 스위트룸이 위치해 있다. 중앙홀 양쪽의 이스트 윙과 웨스트 윙에 일반 객실이 있다.
에미리트 호텔의 가장 싼 객실은 2700디르함, 가장 비싼 객실은 4만2000디르함(1160만원)이다. 버즈 알 아랍에서 가장 비싼 방이 3만6000디르함(1000만원)이니 진정한 7성급 호텔은 에미리트 호텔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아부다비인들은 아부다비를 두바이에 비교하면 언짢아한다. 두바이 개발 자금의 대부분이 아부다비 왕족의 자금이기 때문이다. 재주는 두바이가 넘고 실속은 아부다비가 챙기는 셈이다. 에미리트 호텔을 보면 아부다비인들의 자부심이 결코 허황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부다비에는 두바이에 없는 문화와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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