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부회장, 2년만에 '확' 달라져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7.01.29 14:33

오너 2세 자신감 물씬, 우리홈 인수 등 경영 자신감 회복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사진)이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5년 9월,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국내에 도입하며 가진 기자간담회와는 사뭇 다른 표정과 말 솜씨에서 신 부회장의 높아진 위상이 드러났다.

29일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 룸. 롯데제과와 허쉬와 중국에서 전략적 제휴를 공표하는 기자간담회장에 신 부회장이 등장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한사코 미루더니 연이은 요청에 못이겨 기자들과 테이블에 함께 앉았다.

우리홈쇼핑 경영을 두고 번번히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태광과의 관계 개선 의지에 대해 물었다. 대답은 간단했다. 우리홈쇼핑의 지분 47%를 보유한 주요주주로서 지위를 인정하고 협의를 통해 공동 경영을 펴 나가겠다는 것. 교과서 같은 대답이지만 오너십을 갖고 태광을 끌어안겠다는 그의 표정에는 진지함과 여유가 묻어난다.

한국어 발음이 약간 미숙하긴 해도 의미 전달에 있어서는 전혀 무리가 없다. 설명에 곁들이는 수식도 자연스럽다. 더 이상 2년전 수십명의 내외신 기자 앞에서 한 마디 말도 없이 취재진을 당황스럽게 했던 신 부회장이 그려지지 않는다.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롯데그룹이 우리홈쇼핑 인수에 성공하면서 신 부회장의 표정이 한층 여유롭고 밝아졌다. 후계자로서 자신감이 상당히 쌓였다는 뜻이다.

경영 수업 과정에서 세븐일레븐이 자본잠식에 몰려 한때 경영자질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02년 아멕스카드(현 롯데카드)를 인수해 금융업 진출을 성공시켰고 2003년말에는 롯데쇼핑 카드사업과 통합시켜 시너지를 일으키는 수완을 발휘하며 롯데의 2세로서 위치를 착실히 다졌다.


우리홈쇼핑 인수는 경영능력 평가의 분수령이 됐다. 홈쇼핑 사업 진출은 롯데의 오랜 숙원. 그만큼 신 부회장의 위상은 더 올라갔다.

최근 신동빈 부회장은 부쩍 식품 사업에 관심이 많다. 식품은 그룹의 근간이며 여전히 성장의 중요한 축이다. 이번 허쉬와 제휴도 3년전부터 신 부회장이 공을 들여왔다고 한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상하이의 초콜릿 회사를 인수해 허쉬와 공동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초에는 칭다오에서 열린 '롯데 아시아 전략회의'에서는 식품 부문의 동남아시아 지역본사 설립을 논의하기도 했다.

신동빈 부회장은 요즘 식품의 장기적 성장 동력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신동빈 부회장은 "제과는 그룹의 뿌리"라며 "식품이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나가는 것처럼 모든 사업군의 CEO들은 계열사들의 성장 동력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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