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고가 주상복합 내에서도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아파트나 호텔 맨 위층에 있는 고급 주거공간)는 내놓는 즉시 팔려 눈길을 끈다. 분양가는 수십억원을 웃돌지만, 이를 사려는 입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지만, 언제든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최고급 상품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얘기다.
GS건설이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한 '서초아트자이'는 164가구 모집에 94명만 청약, 70가구가 미달됐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는 것이 청약률이 저조한 요인.
하지만 4가구가 공급된 108평 펜트하우스는 1순위에서 청약마감됐다. 가구당 분양가가 34억원대에 달하지만 6명(서울 4명, 수도권 2명)이나 청약신청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전용 테라스가 설치되는데다 복층형 설계로 자녀, 손님 등의 동선이 분리된다는 점이 계약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며 "일반 가구에 비해 피트니스시설, 게스트하우스 등 공용시설을 이용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SK건설이 서울 중구 회현동에 내놓은 '리더브슈남산' 역시 3순위 청약에서 일부 미달됐지만 91평형 펜트하우스 12가구(분양가 28억∼29억원선)는 2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계약도 지난 18일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십억원대 고가아파트는 부동산시장 경기과 상관없이 잘 팔릴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오히려 고급주택의 희소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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