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 2007.01.16 12:30

[리더십레슨]부모의 리더십에 관해

최근 40-50대 직장인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은 지나칠 정도다.

우리 부부가 '자녀교육의 원칙'이라는 책을 펴낸 다음에 부모 리더십에 관한 강의요청이 많아 졌고 코칭을 원하는 부모들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자녀 교육'과 전혀 다른 주제로 강의를 한 후에도 참석자들은 쉬는 시간마다 몰려와 자녀와의 문제를 토로하며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조르기 일쑤다.

자녀교육에 대한 강의준비를 위해 인터뷰와 코칭을 하면서 파악한 것은 중견 관리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과거의 권위적인 리더십이 가정에서는 통용되지도 않고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농경-산업-정보사회로의 급속한 전환과정에서 가난했던 과거를 생각하면서 경제적 자립을 지상과제로 삼고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일로 바쁘게 보내느라 새로운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 해 보거나 새로운 방법을 습득하는데 소홀한 것이다.

이 시대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친구, 후원자, 동기부여자가 되어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직도 양육자, 보호자, 훈육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변화된 역할은 새로운 대화방법을 요구하는데도 새로 습득하지 않고 과거의 방법을 사용하는 데에서 많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최근에 개발되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대부분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간의 의사소통방법에 관한 것이며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서로를 이해하는 최상의 수단이 된다.

대화방법에 따라 부모와 자녀관계가 강화되기도 하고 약화되고 나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유교적인 관계의 의사소통은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고쳐주고 개선하려는 일방적 지시, 명령, 훈계, 비판 등의 역기능적인 것이 많다. 심한 경우에 어떤 경영자는 자녀를 직원 다루듯이 하고 자신이 자녀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성년이 된 자녀의 소유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 가치관을 자녀에게 전해주고 흡수시켜 자신의 생각과 똑같게 만들려고 한다. 그와 같은 자기 생각의 틀에 꼼짝 않고 들어오면 착한 아이, 좋은 아이가 되고 그 틀 속을 벗어나려 꿈틀대거나 영역을 벗어나려 하면 못된 아이, 이상한 아이,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아이가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영자나 임직원은 생각이나 가치관이 아날로그 시대의 유교적인 것이어서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이러한 방법은 신체적, 정신적, 성적 성숙과 함께 부모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욕구와 부딪치게 된다.

어떤 부모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알면서도 사회적인 압력, 즉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 분위기 때문에 자녀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갖게 되고 조급한 마음마저 생긴다는 고백을 늘어놓는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이 없기 때문에 사회 분위기나 주위 사람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요구한다. 특히 사회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지 않으면 금방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아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교육할지에 대한 청사진 없이 사람들 하는 것을 빨리빨리 쫓아가려 한다면 자녀가 원래 가지고 있는 적성을 키워낼 수 있는 기회에서 더 빨리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부모가 먼저 이를 깨닫고 본인의 삶에서도, 아이들을 교육할 때에도 자신만의 청사진을 먼저 그려보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본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꿈을 갖고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런 계획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다 보면 다른 부모들과는 차별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사회적 압력(실제로는 없을지도 모르는)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갖게 될 것이다. 이에 성공한 훌륭한 부모들의 사례를 많이 공유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부모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나 커뮤니케이션 방법들이 직장에서 배우는 리더십 교육이나 코칭으로 해결되고 있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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