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권이 헤매는 이유

한근태 한스경영컨설팅 대표 | 2007.01.10 12:53

[사람&경영]경영마인드 있어야..고객, 효율, 일하는 방법 등

"저 사람은 경영 마인드가 있어" 혹은 "없어"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저 조직은 경영마인드가 없기 때문에 망했어"라는 말도 많이 한다. 경영마인드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첫째, 고객이 누군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고객은 누구일까. 그들은 무엇을 원할까. 볼 것도 없이 고객은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이다. 그들은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원한다. 선택의 자유를 원한다. 글로벌하게 경쟁해 이길 수 있는 교육을 원한다.

과연 이들은 현재의 교육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최악이라고 판단한다. 더 이상 국내 교육에 아이를 맡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천명의 아이들이 수 조원의 돈을 쓰면서 해외로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서비스 제공자인 학교와 공무원의 태도는 어떤가. 천하태평이다. "뭐가 문제야" 라고 거꾸로 화를 낸다. 좋은 서비스를 구매하러 해외로 나가는 사람만을 싸잡아 공격한다. 교육인적자원부 공무원들의 철학은 단순해 보인다. 그들에게 고객이란 개념은 없다. 교육이란 명분으로 자신들만 호의호식하는 것이다.

만약, 교육을 민간기업에 외주를 주면 어떻게 될까. 자유경쟁을 시키면 어떻게 될까. 교육인적자원부를 없애면 어떻게 될까. 정말 교육의 질이 순식간에 좋아질 것이다. 공무원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들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의 문제도 따지고 보면 고객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농업에 수 조원의 돈을 쏟아 부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쌀 소비량이 매년 줄지만 사람들은 줄기차게 쌀을 생산한다.

쌀 소비가 주는 것은 쌀이 밀이나 다른 농산품과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지만 농민들은 이런 사실을 외면한다. 그저 예전 방식대로 묵묵히 농사를 지을 뿐이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을 만들고 정부보고 무조건 사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효율성이다. 경영이란 것은 똑 같은 물건과 서비스를 누가 싸고 효과적으로 만들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이다. 공공기관과 비정부기구(NGO) 같은 기관은 대의명분이 멋지다. 국민에게 안전한 물을 제공한다, 환경을 지킨다, 자라나는 청소년을 보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효과성을 무시한다. 내가 이렇게 멋진 일을 하는데 그깟 효과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대수냐라는 생각을 그들은 하고 있다. 하지만 착각이다. 아무리 숭고한 일을 해도 효과성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똑 같은 돈으로 훨씬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그는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 대비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 지방공항, 월드컵 경기장, 지방에 있는 컨벤션 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공항, 경기장을 짓는 데는 수천억의 돈이 투입된다. 하지만 몇 년째 거의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다. 만일 이 돈을 다른 데 사용했다면 얼마나 삶의 질이 올라갔을까. 늘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투자 회수가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것이 경영이다.

경영 마인드가 있다는 것은 일하는 방법을 안다는 의미이다. 지금 정권이 헤매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일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일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돈도 써 본 사람이 써 보고 일도 해 본 일 할 줄 안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맥을 잘 짚는 것을 의미한다.

로드맵을 그릴 줄 알고,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예산을 잡고 그 예산을 효과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하고, 책임을 부여하고, 데드라인에 맞게 일이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물도 사전에 예견해 제거할 수 있고, 예상되는 저항도 극복할 방안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고객이 누군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를 생각하고, 필요한 재화를 제공하는 것, 생산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원가개념을 갖는 것, 받는 것에 비해 파는 것의 가치를 높이는 것, 업에 대해 재정의 하는 것…. 이런 것이 경영 마인드이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세상이 달라보일 것이다.(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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