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종현 SK 회장, 대한민국 녹색대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6.12.26 14:31

선대회장의 과학적인 조림 육림사업 및 산림 자원화 기여 사후 재평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30여년 나무사랑이 사후 재평가를 받았다.

고 최종현 회장은 26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산림청 주관 '제1회 대한민국 녹색 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 회장은 30여년간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림 육림 사업과 산림 자원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녹색대상은 녹색 환경문화와 산림자원의 효율적 개발 및 보전을 목적으로 신설된 상으로 바람직한 산림문화 창달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시상한다.

대한민국 녹색대상 심사위원장인 탁광일 교수는 "고 최종현 회장은 당시 기업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장기적이고 불확실한 대규모 경제림 조성사업에 뛰어들어 기업의 장기적인 공익 활동과 사회봉사를 몸소 실천했고, 한국의 장묘 문화 개선에도 큰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시상식에 참석, "우리가 숲을 가꾸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유뮤형의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고 사람을 키우 듯 나무를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한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앞으로도 국토 산림사업에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최종현 회장은 지난 1974년 인재 육성을 위해 출범시킨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재원 조달을 위해 당시로는 불모지와 같았던 조림사업에 뛰어 들었다.


최종현 회장은 침엽수림 같은 속성수 위주의 획일적인 조림 방식을 탈피해 국내에 최초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활엽수 단지를 조성해 조림사업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천안·충주·영동에 이르는 2000ha(600여만평)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의 임야를 확보해 조림에 나섰고, 220ha(66만여평)의 산지에 호두나무 3만3000그루를 심어 소득원 창출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임학 발전과 후학을 위해 충남대학교에 1000ha(300만여평)의 산림을 연구림으로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특히 최종현 회장은 한국의 장묘 문화로 전국의 산림이 황폐화되는 것을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고민하던 중 임종을 앞두고 "내 시신은 화장하고 그룹 경영진들에게 훌륭한 화장시설을 만들어 사회에 기증해 장묘 문화 개선에 앞장서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1998년 6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최종현 회장의 시신을 유언대로 화장했다.

또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장례 문화 개선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충남 연기군 남면 고정리 일원 10만8000여평에 화장장, 납골시설, 장례식장, 산골시설 등 장례에 필요한 고품격 시설을 갖춘 종합 추모공원을 사회에 무상 기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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