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LSI 대표 구속..회사측 "영업비밀 침해 아니다"

머니투데이 정형석 기자 | 2006.12.21 15:07
EMLSI의 대표이사 등 임직원 4명이 카메라폰에 적용되는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EMLSI는 관련 제품의 핵심부분을 독자적으로 개발, 영업비밀 침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MLSI 박성식 대표 등 4명은 전날 부정경쟁방지와 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위반, 그리고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하이닉스로부터 분리된 M사에서 카메라폰에 내장되는 'CMOS(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 이미지 센서기술'을 빼내온 혐의를 받고 있으며 특히 M사에서 빼낸 기술을 중국과 대만으로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기술유출 과정에는 M사에서 EMLSI로 자리를 옮긴 연구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EMLSI는 이에 반박 자료를 내고 "M사의 영업비밀 침해주장은 성립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MLSI 관계자는 "우리 엔지니어들이 작업을 하면서 경우에 따라 이전에 근무했던 M사의 자료를 참조할 수는 있지만 이런 자료들은 실제적인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자료가 아니라 일반적인 설계 개념이나 원리를 설명하는 자료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런 내용들은 이미 공지된 문헌에 존재하고 있어 굳이 M사의 자료가 아니더라도 기술적 습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제품의 핵심부분은 저희 엔지니어들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기 때문에 M사의 영업비밀 침해 주장은 성립되기 어렵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설계와 공정기술이 M사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어서 M사의 자료가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EMLSI측은 기술 유출에 대해서도 "제품 생산을 위해 중국 공장으로 가는 자료의 수준은 단순히 생산에 필요한 정도의 것일 뿐이며, 따라서 이를 활용하기란 실제 불가능한 것"이라고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EMLSI는 자체 공장이 없는 팹리스기업으로 대만 업체에서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38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고 기존 보유자금 230억원과 최근 대만 협력사 윈본드로부터 141억원을 투자받기로 하는 등 회사를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술을 중국에 빼돌려 새로운 매출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EMLSI는 "이번 사건의 진실은 법원의 판결에 의해 명명백백해질 것이며, 세간의 주장이나 억측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며 "휴대폰용 메모리반도체 사업 역시 흔들림없이 계획대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EMLSI는 전날보다 1300원(14.94%) 내린 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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