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무엇을 알고 싶어할까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 | 2006.12.18 12:57

[취업의 기술]자기소개서 작성 포인트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입사지원서를 검토하는 데 걸리는 평균시간은 1인당 2∼3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취업사이트 조사결과가 있다.

수십 번의 수정 보완을 거치면서 지원서를 작성한 구직자들의 정성이 짧은 순간안에 결판난다는 얘기다.

이력서는 ‘10초의 승부’라는 말도 있다. 인사 담당자의 손에 들어간 이력서, 자기소개서가 10초 내에 별도로 보관될지 폐기처분 될지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말 10초의 승부라면 너무 잔인한 게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이 그런 것을.

그렇다면 이 짧은 시간 안에 자신에 대한 긍정적 잔상을 심어주는 방법은 뭘까? 한번 생각해보자. 신문을 볼 때,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 내려가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는 먼저 제목만 보고 관심 있는 기사를 선택한다. 가령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은 정치기사는 헤드라인도 안 본다.

인사담당자도 마찬가지다. 회사와 관계없는 이야기, 직무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은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관심 없는 내용이 가득 찬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를 지루하고 피곤하게 만든다. “인자하신 어머니, 엄하신 아버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잘합니다” 이런 당연하고 막연한 이야기들, 어디선가 본 듯한 추상적인 문장들이 가득 찬 자기소개서는 담당자의 시선을 다음 지원자의 그것으로 넘어가게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자기소개서는 무엇보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작성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보다 회사가 듣고 싶은 말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어떤 능력을 가진 인재이고, 궁극적으로 회사(직무)에 적임자인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사람임을 인식시키고 자기를 채용해 달라고 고용주를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자기소개서의 목적을 다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작업이다.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잘 요약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런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고치고 또 고쳐가며 그 능력을 키워야 한다. 완성된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검증을 받아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한지, 진부한 표현은 없는지, 문장·문맥·어휘 등은 읽기에 매끄러운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 작성의 구체적인 방법과 샘플 콘텐츠는 취업사이트나 취업카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돈을 받고 자기소개서를 대신 작성해준다는 사이트도 있다. 하지만 남의 것을 그대로 베끼거나 남이 쓴 자기소개서는 면접에서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한다.


<유 종 현>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전) 삼성엔지니어링
(전) AutoCAD 국제공인개발자
(전) 건축설계프로그램 AutoARC 개발자
(전) CAD전문지 테크니컬 라이터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전문취업정보 운영자(건설, 벤처분야)
(현) 취업포털 건설워커, 메디컬잡, 케이티잡 대표 운영자
(현) 주식회사 컴테크컨설팅 대표이사

저서

건축·인테리어를 위한 AutoCAD (탐구원)
돈! 돈이 보인다 (한국컴퓨터매거진)
IP/CP 대박 터뜨리기 (나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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