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로 젊은층도 저축銀고객

박정룡 기자, 반준환 기자 | 2006.12.07 08:14
 저축은행의 체크카드사업 진출은 금융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올 전망이다. 그동안 카드업은 문호를 개방하지 않아 은행과 카드사간의 경쟁구도을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 저축은행까지 가세할 경우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한정된 카드시장을 놓고 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등이 3파전이 전개되며 마케팅 및 상품에 있어서도 새로운 트랜드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성장발판" 큰 기대 =성장 잠재력을 꾸준히 다져온 저축은행 업계는 체크카드사업 허용을 크게 반기고 있다. 체크카드 사업을 계기로 고개기반을 넓혀 소비자금융기관으로 모습을 제대로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로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또 그동안 저축은행의 맹점이었던 젊은 고객 유치도 가능하다.

 현재 저축은행의 여신총액은 4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75% 가량이 중소기업에 치중, 가계부문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체크카드업 진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체크카드는 예금잔액 한도내에서 쓸수 있는 일종의 직불카드이면서 주유·극장 할인 등 신용카드에 붙는 부대서비스를 대부분 같고 있어 신용불안 위험이 없다. 이런 메리트때문에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김순태 동부저축은행 팀장은 "체크카드업무 허용시 가장 큰 효과는 저축은행을 접하지 못했던 20~30 대 젊은 고객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며 "고객저변 확대는 곧 상품 다양화와 자금조달 비용인하, 타업권과의 제휴 협상력 증대 등 여러가지 효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이 체크카드업 진출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솔로몬, 한국·경기· 진흥, 제일, 현대스위스, 토마토 등은 최근 인터넷 뱅킹, 신용대출 등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데 체크카드발급으로 고객층이 넓어지면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소성민 솔로몬저축은행 실장은 "체크카드업무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젊은층이 선호하는 인터넷 금융과 연계가 가능해 업계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보통예금도 연 3~4%의 금리가 적용되는 등 결제계좌로 활용할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 많아 홍보에만 성공한다면 체크카드는 저축은행의 고객을 확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비씨카드 제휴구도 유력 〓저축은행이 체크카드업에 진출한 후 기존 신용카드업과 활발한 제휴도 예상된다. 카드업의 경우 다양한 마케팅과 서비스에서 승패가 갈리는 만큼 기존 저축은행의 역량으로는 은행 및 카드사와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드사 역시 저축은행을 장기적인 경쟁상대로 의식하고는 있지만 제휴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고객에 대한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카드사들과 물밑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지급결제계좌 등을 제공하고 카드사들은 상품기획 및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삼성, 현대, 신한, 롯데 등 전업계카드사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계 카드사들과 경쟁시 결제계좌에 대한 약점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가운데 저축은행 제휴사로 유력한 곳은 비씨카드다. 비씨의 경우 카드전표 매입업무 뿐 아니라 발급대행, 가맹점 운영 등 저축은행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이 비씨카드와 제휴하는 경우 체크카드에 대한 상품설계부터 고객관리, 마케팅 등 세부업무를 아웃소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비씨카드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크다. 비씨의 입장에서도 농협 등 회원사들의 이탈조짐이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시장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