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亞금융위기를 통한 배움과 기회

박종태 메인스트림사장  | 2006.11.17 14:01
1997~98년의 아시아 금융시장 위기(Asian Financial Crisis)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큰 어려움과 비용을 감당할 수밖에 없었고 더욱이 국민경제의 부담으로 연결되어 많은 가계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직도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제주체들이 주변에 많다.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과 학자들의 다양한 진단과 예측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아시아 개별 국가 및 역내 자본 시장의 부재 및 취약을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당시 정부나 기업의 자본 조달 시장이 대부분 대출과 같은 은행 차입과 해외차입에 의존을 하는 상황이었다. 다시 말하면 위기시 변동성이 큰 신용과 환율 변동에 상당히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론적인 말이지만, 그 당시 단기 차입 장기 운용(투자) 형태의 재무구조가 매우 위험하다는 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이었다.

위기가 아시아를 휩쓸고 간 후, 한국과 아시아 각국은 한결 같은 자성의 목소리로 아시아 각 국 및 역내의 자본 시장의 필요성을 부르짖었다. 이는 IMF나 세계은행(World Bank), 아시아개발은행(ADB)등과 같은 국제 기구들이 누차 지적해온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은행 중심의 편중된 금융기능을 자본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균형 잡힌 시장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의 필요성은 아시아 각국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국은 가장 발 빠르게 자본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2000년 이후부터 정부와 금융산업이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최근 1~2년 동안에는 IMF구제 금융을 받던 나라에서, 다른 아시아 개발국들에 우리의 경험과 지식을 전파해 주는 나라로 변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간 착실히 다져온 우리의 개발 노하우와 IT솔루션 등 시장 인프라에 대한 수출까지 촉진하고 있다.

증권 예탁·결제 시스템,주식 온라인 트레이딩 시스템 및 HTS,채권거래시스템, 채권시장의 시가평가 및 정보시스템, 이들의 개발 및 운영을 위한 기반 툴 및 솔루션 등에 관한 인력 및 시스템 수출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의 규모의 한계와 경쟁의 심화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을 해결 할 수 있는 돌파구일 뿐만 아니라 우리시장을 아시아 지역 전반으로 넓히는 확실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금융시장 인프라의 진출은 우리 금융기관들의 해외 진출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금융기관이 아시아 지역에 지점, 현지법인 뿐 아니라 현지 금융기관을 인수하거나 및 신규 설립하는 날이 머지 않을 수 있다. 한국에서 아시아 국가들과 국민들이 원하는 아시아 지역 금융기관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취지에서 최근 입법예고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과거의 위기를 교훈 삼아 세계 굴지의 금융기관과 산업을 육성 하려는 확실한 의지로 볼 수 있다.

조심스럽지만 기대감이 든다. 연예산업에서의 한류와 마찬가지로 금융시장에서도 한류바람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최근 정부개발원조(ODA), 지식공유사업 등 정부의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이나 민간에서의 적극적인 해외 금융시장 개발은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5년간 아시아를 시장을 무대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국가와 지역에 진출할 때 상대방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달라는 점이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으로서 '동병상련'의 자세로, 그간의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그에 따른 경험과 지식을 전달한다는 겸허한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이는 서구의 정부나 기업들이 심어줄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세계화(globalization)시대에 살고 있는 동 세대인으로서,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함께 위기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자는 근본적인 애정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아시아인 입니다. 어쩌다보니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을 뿐입니다"
"We are all same Asian…but We happened to be born in the certain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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