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에 1원씩 사랑기금 마라톤 뛰어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 2006.11.06 16:46

방구만 대전세무서장, 350여만원 성금 기탁

일선 세무서장이 사랑기금 마라톤을 뛰면서 1m에 1원씩 35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에 기탁해 화제다.

대전지방국세청 산하 방구만(57) 대전세무서장이 그 주인공. 방 서장은 지난 29일 '2006 경주오픈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마라톤대회 참가에 앞서 "완주 기념으로 1m에 1원씩 성금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방 서장은 42.195㎞ 풀코스를 당당히 완주 성공했다.

시간은 마라톤 경력 3년여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갈고 닥은 실력으로 3시간 14분 10초라는 성적으로 완주에 성공한 것이다.

그의 완주 성공으로 인해 70여명이 넘는 주변 지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이렇게 모은 성금은 350여만원. 방 서장은 이 성금을 6일 대전시 중구청에 기탁했다.

방 서장은 "처음에 제안할 당시만 해도 1m에 10원씩 10배가량 늘리라는 우스개 소리도 들여왔다"며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성금을 모으기로 하자 직원들은 물론 주변 지인들까지 기꺼이 동참해 정성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3년에 달하는 마라톤 경력은 그동안 풀코스를 10여 차례나 완주할 만큼 물이 올랐단다. 그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 최고 기록은 프로선수에 뒤지지 않는 2시간 59분 11초란다.

그는 처음에 건강상 이유로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앞으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고통받는 불우이웃을 위해 뛰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풀어 놨다.

방 서장의 이 같은 이웃실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성금 접수가 끝나는 대로 자신에게 정성을 모아준 지인들에게 구청이 발급한 '기부금 영수증'과 함께 감사의 편지도 보낼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풀코스를 완주하면서 처음 성금을 모아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마라톤은 스스로 많은 것을 희생하고 절제해야 하는 만큼 공무원이 솔선수범해 이웃 사랑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좋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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