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기술, 모나리자 비밀 벗기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6.09.27 13:27
"모나리자는 갓 둘째 아들을 낳은 산모였다"

"원래 모나리자는 출산 후 흰색 투명가운을 입고 있었다"

"지금은 긴 머리를 늘어뜨린 모습이지만 원래 머리 모양은 한 갈래로 묶은 쪽진 머리였다"

'신비의 미소'로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사진)에 대해 최신 적외선 및 3차원 기술 분석 결과,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다.

27일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산하 연구보존센터와 캐나다 과학자들이 최신 과학 기술을 적용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현재 모나리자 작품 속 주인공은 검은 옷을 입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 원래는 얇은 천으로 만든 투명한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산하 연구보존센터의 브루노 모탱 큐레이터는 "16세기 당시 이탈리아에서 이런 투명한 옷을 입는 사람들은 임신부나 임산부들이었다"며 "이는 모나리자가 당시 출산 직후였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16세기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작품으로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모나리자의 작품속 주인공은 1479년 피렌체에서 태어난 리자 게라르디니로 알려져있다.

또 이미지가 흐릿하기는 하지만 원래 모나리자의 머리모양은 지금과 달리 쪽진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같은 발견으로 당시 르네상스 시대에 여자들이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있는 것은 품위없는 것으로 여겨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모나리자 속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가 낮을 것이라는 의아함도 해결됐다.


모라니자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윽한 '신비의 미소'도 알려진 것 처럼 '평온한' 모습만은 아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번 조사 결과 새롭게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작품 속 주인공의 손 모양이 편안한 자세가 아니라 주먹을 꼭 쥐고 있다는 것.

모틴은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자세를 그리려다 다 빈치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꾼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6세기에 제작한 모나리자는 그간 보존 문제로 세정 작업 및 광택제 사용이 불가피해 제작 당시에 비해서 손상됐다. 작품 제작 이후 50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쌓인 먼지도 문제였다.

이번 연구를 실시한 캐나다 국립연구협회(NRC)의 존 테일러 미술 작품 복원 전문가는 "과학적 분석으로 모나리자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 이상의 것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3차원 레이저 카메라 기술을 이용해 모나리자를 분석한 결과, 우려와는 달리 작품 보존 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목판이 상당히 휘어져있지만 아직 그림 보존 상태는 양호하며 그림이 목판에 잘 밀착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분석으로 그간 가장 큰 논쟁거리였던 다빈치 특유의 스푸마토 화법의 비밀을 밝히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NRC의 존 테일러는 "모나리자는 매우 미세한 붓칠을 이용해 그려 경계를 흐릿하게 하는 스푸마토 기법을 썼다"며 "앞으로 디지털 분석 기술이 더 발전되면 더욱 구체적인 사실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이래 루브르 박물관과 손을 잡고 작품을 연구해 온 캐나다 국립연구협회는 모나리자의 신비를 규명하기 위해 2004년부터 특수 적외선 촬영과 3차원 영상기술을 동원,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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