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작더라도 아예 내집을 사버려?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6.09.17 15:54

서울 강북,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전세, 매매 동반상승

"전세구하다 지쳐 대출받아 아예 사버렸어요"

수도권지역의 '전세난'이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세매물 '기근현상'과 이에 따른 전세금 급등이 다시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 외곽의 중소형 아파트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 수요 일부가 중소형 아파트 매수로 활발하게 전환되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의 경우 24평형 매매값이 1억8000만~1억9000만원으로 최근 한달사이 2000만원 정도 올랐다. 30평형대도 이달 들어 매수자가 붙으며 강세로 돌아서면서 2억6000만~2억9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중랑구 면목동 두산아파트 시세는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마포구 역시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아파트 매매값이 덩달아 오름세를 보였다. 신공덕동 신공덕래미안1차 24평형은 3억1000만~3억6500만원 선으로 전주대비 1250만원 올랐다.

광진구는 신혼부부 등의 수요로 20~30평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서구 방화동 서광 24평형은 2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9000만원, 광진구 광장동 일신 21평형은 500만원 오른 2억~2억4000만원 선이다.

관악구 봉천동 동아아파트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거래가능한 매물이 10개 이하로 손에 꼽힐 정도다. 봉천동 낙성대현대홈타운도 227가구 중 매물이 두개 정도 있다.

봉천동 동아 33평형이 3천만원 오른 3억2000만~3억8000만원, 낙성대현대홈타운 34A평형이 2500만원 올라 4억8000만~5억1000만원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세매물이 고갈되고 전세금이 오르자 서민들이 아예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이에따라 매매가격이 같이 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중소형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곳의 공통점은 6억원이하 아파트가 많아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를 받지 않거나 주택거래신고지역도 포함되지 않아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집중돼 있다.

서울 강북권 뿐만 아니라 수도권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동 후곡동성7단지 27평형은 5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해 1억9000만~2억63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산본동 주공11단지 소형평형은 2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해 15평형은 7400만~7600만원 선에, 24평형은 1억5800만~1억7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한 주동안 서울 20~30평형대 아파트값은 0.16% 오른 데 비해 40평형대와 50평형대 초과는 각각 0.08%, 0.06%로 상승폭이 절반에 못미쳤다. 신도시 역시 20평형 이하가 0.33%, 20평형대가 0.25% 오른 반면 40평형대와 50평형대 이상은 각각 0.04%, 0.02%였다.

소형의 경우 상승폭도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21~25평형의 경우 이달 1일 0.03%, 8일 0.05%에서 지난 15일은 0.17%로 눈에 띄게 올랐고, 26~30평형도 1일과 8일 각각 0.04%에서 15일 조사에서는 0.14%로 늘었다.

부동산 114 김규정 팀장은 "서울 강북과 수도권지역의 '전세난'이 아파트 매입으로 이어지는'유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특히 전셋값 상승세가 중소형 아파트값을 자극하고 있어 집값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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