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31% 인간형...목표없이 살아라

머니투데이 김재영 기자 | 2006.07.07 10:02

'목표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꼭 목표 중독자가 아니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수긍한다. 정언명령처럼 굳어버린 탓이다. 그러나 '목표'에 대해 좀더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미국의 골프리닷컴(goalfree.com)의 지난해 설문 조사 결과를 보자. 이 조사에 따르면 새해 다짐를 항상 성공적으로 지키는 사람은 8%에 불과하고 실패한 나머지 92%는 좌절감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36%는 목표를 더 세울수록 스트레스도 심해진다고 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52%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또한 41%는 목표를 달성해도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금전적인 목표를 달성했는데도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는 사람도 27%나 됐다. 29%는 인생의 목표를 잘못 설정한 것 같다고 답했다.

만약 이런 응답에 자신도 포함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목표를 추구하는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고,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까닭이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목표를 세우고, 목표대로 사는 삶 자체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표의 목적이 성공이나 행복이라면 차라리 목표 없이 사는 31%의 인간군에 속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31% 인간형'(영진닷컴 펴냄)은 행복하게 성공하는 사람들의 세상 바라보는 법을 다뤘다. 그 핵심은 '목표 없이 사는 것'이다. 세상에는 물놀이형 인간과 목표형 인간이 있다 . 목표형 인간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시간표를 정성껏 만들어 하나씩 성취해가는 사람들이다.

반면 물놀이형 인간은 목표형 인간처럼 체계적인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정열을 불사를 수 있는 일이나 주제가 있는 흥미의 강에 몸을 맡길 때 가장 큰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 물놀이형 인간은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없이도 성공한다. 정말 관심 있는 일에 온 정열을 쏟기 때문이다.


물놀이형 인간이 바로 목표없이 사는 사람이다. 물론 이들이라고 목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목표의, 목표를 위한, 목표에 의한'이라는 목표의 경직성에 갇혀있지 않을 뿐이다. 순간순간의 경험에 충실한다. 사회나 다른 누군가가 지시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목표 없는 인생이란 미래의 목표보다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이다.

만약 당신이 '열망 없는 목표'에 따라 인생을 산다면 순간순간 절망감이 찾아올지 모른다. 그때는 이 책을 읽겠노라 미리 목표를 세운다면 당신은 정말 어쩔 수 없는 '목표 중독자'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또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가? 목표 중독자 탈출?

31% 인간형/스티븐 M. 샤피로 지음/마도경 번역/영진닷컴 펴냄/328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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