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피습, 얼굴 봉합수술(상보)

머니투데이 이승호 기자 | 2006.05.20 21:33

50대 2명, 지원유세 도중 흉기 습격, 얼굴 10cm 자상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5.31 지방선거 지원 유세 도중 괴한에게 습격당해 얼굴을 다쳤다.

21일 경찰과 한나라당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오후 7시20분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유세를 위해 단상으로 오르려던 도중 갑자기 달려든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쳤다.

범인이 사용한 흉기는 커터칼로 추정되며 박대표는 오른쪽 귀 아래부터 턱까지 약 10cm 가량의 자상을 입었다. 인근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된 박 대표는 8시20분부터 당직의사와 성형외과의사 등 의료진으로부터 봉합수술을 받았다.

당직의사인 김현종씨는 "박 대표가 귀 밑부터 턱선을 따라 10㎝ 가량 찢어지는 자상을 입었다"며 "명확하지는 않지만 상처의 모양으로 볼 때 커터칼에 의해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범인은 50대 중반의 지모씨와 오모씨로 알려졌으며 한나라당 선거운동원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들은 현재 서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건 당시 만취상태였으며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저녁 10시경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선거 테러"라고 주장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도 "이번 사건은 정치테러로, 정치테러는 어떤 경우 에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특히 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에게 자행한 이런 테러는 그 배후를 철저히 밝혀 (관계자들을)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피습을 당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선거테러"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충격적이고 놀랍다"며 관계 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입원 소식이 알려진 뒤 세브란스 병원에는 150여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상처 정도나 수술 상황 등을 파악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또 봉합 수술이 진행 중인 응급실 내 수술실에는 경호원 10여명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당직자 10여명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유세에 앞서 인천과 군포 등 수도권 7곳을 돌며 5.31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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