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ABC]유전자 1 카피→PCR→1조 카피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6.05.18 11:08
범죄현장에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이 나왔다. 피해자의 옷에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있다.

여기에 있는 유전자 한개를 수거해 수백개, 아니 수천억, 수조 개로 카피, 원하는 유전자정보를 알아내는데 사용하는 기술이 바로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이다. 우리나라에선 유전자증폭기술이란 용어로 사용된다.

PCR이 없으면 유전자 진단분야가 바로 무너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요한 기술로 각종 연구와 병 진단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PCR은 3가지 요소에 의해 이뤄진다. 증폭대상, 효소, 그리고 프라이머(Primer)다. 증폭대상은 앞서 얘기한대로 머리카락, 혈액 등 유전자가 들어있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유전자를 증폭시키기 위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효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프라이머는 필요한 유전자를 끄집어내는 미끼같은 역할을 한다.

PCR은 1985년에 개발됐고, 1993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분자진단을 필요로 하는 모든 생명과학 영역에서 필수적인 기술이 됐다. 단 PCR를 복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유전자만을 증폭하는게 아니라 다른 유전자까지 증폭시켜 오류를 발생시키거나 이를 해석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도록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 국내 바이오벤처 씨젠이 개발한 DSO™ 프라이머다. 이 프라이머는 원하는 유전자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내 그 유전자정보만을 증폭시키는 작용을 한다.

PCR이 개발된지 20여년동안 프라이머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씨젠은 새로운 프라이머를 개발하기 위해 4~5년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PCR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는 획기적인 프라이머를 개발에 성공, 정부에서 신기술인증을 받았다.

천종윤 씨젠 사장은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속의 진단강국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이 기술의 공개를 통해 모두 많은 진단키트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각종 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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