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경쟁률' 예상보다 크게 저조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송복규 기자 | 2006.04.12 18:21
판교신도시 민간분양 아파트의 청약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의 시세 차익 덕에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인기 아파트는 최대 3000대1의 청약전쟁이 예상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1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판교 민간분양 아파트의 서울시 일반 1순위자 청약을 나흘간 받은 결과 12일 정오 현재 452대1의 경쟁률에 그치고 있다.

13일부터 시작되는 경기.인천 일반 1순위 청약 접수가 남아 있지만 당초 예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내집마련정보사 등 부동산정보업체는 수도권 일반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가운데 절반이 청약한다고 보고 1728대1의 높은 경쟁률을 예상했다.

민간분양 '성남시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 최우선 물량은 해당 자격자가 모두 청약한다고 가정했을 때 200대1 이상의 경쟁률이 예상됐지만 실제 경쟁률은 19대1에 그쳤다.

'수도권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 최우선 경쟁률도 당초 214대1로 예상됐으나 실제 경쟁률은 43대1에 머물렀다.

◇실제 청약률 왜 낮을까

판교 민간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것은 당첨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아예 청약을 포기한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당첨 확률이 희박한 판교 아파트에 청약하느라 신경쓰고 시간을 소요하기 싫어 일찌감치 관심을 끊은 것이다.


각종 규제 및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이번에 선보인 단지는 모두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으로 계약 후 10년간 전매가 제한된다"며 "입주가 시작되도 7~8년 정도 집을 처분할 수 없는데다 10년 후까지 내다보고 자금계획을 세우기 어려워 청약을 포기한 통장 가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계약금 등 초기부담금이 7000만~8000만원에 달해 자칫 중도금이나 잔금을 제 때 치르지 못하면 통장만 잃을지 모른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청약경쟁률이 저조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판교 청약 직전 하남 풍산지구, 김포 장기지구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아파트 물량이 대거 공급된 것도 판교신도시 청약률을 떨어뜨렸다는 풀이도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하남이나 김포 등은 판교보다 규제는 적으면서 당첨확률은 높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산됐다"며 "아예 판교 1차 분양이 끝난 후 공급되는 성남 도촌, 화성 향남, 용인 성복, 파주 운정 등을 노리는 수요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접수가 들어오면서 애초 우려했던 과열현상 없이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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