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붓다, 붇다

머니투데이 최소영 기자 | 2006.03.07 14:34
사람이나 동물뿐만 아니라 선인장 같은 식물도 칭찬을 쏟아붓고 잘 보살펴 주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잘 자라고 벌레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평소 잘 보살펴 주던 사람이 다가오면 똑바로 섰던 선인장의 침이 약간 비스듬해진다고 합니다. '자녀들을 향한 현명한 칭찬은 꽃과 태양의 관계와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집에 가면 아이에게 사랑과 진심이 담긴 칭찬을 한번 해줘야겠습니다.
오늘은 '붓다'와 '붇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붓다'는 '~에(게) ~을 담다' '살갗 따위가 부풀어 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 말에 '쏟다'가 합쳐진 '쏟아붓다'란 말을 많이 쓰는데 종종 '쏟아붇다'로 잘못 쓴 것을 보게 됩니다. '쏟아붇다'가 아니라 '쏟아붓다'가 맞습니다.
'붇다'는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란 뜻이 있습니다. 받침 하나로 뜻이 참 많이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예문을 들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붓다'는 '부어, 부으니, 붓는'으로 활용됩니다.
ㄱ. 참게젓은 민물에서 나는 참게를 잘 씻어 항아리에 넣고 간장을 부어서 담근다.
ㄴ. 포개진 그릇을 빼내려면 위쪽 그릇엔 찬물을 붓고, 아래쪽 그릇은 더운물에 넣어둔다.

ㄷ. 잠을 너무 많이 자도 얼굴이 붓는다.
ㄹ. 급하게 나가다 문틀에 부딪쳐서 발가락이 부었다.

다음으로 '붇다'는 '불어, 불으니, 붇는'과 같이 바뀝니다.
ㄱ. 국수는 오래 두면 불으니 먹기 조금 전에 삶아야 한다.
ㄴ. 콩밥을 할 때는 먼저 콩을 물에 담가두어 불려야 한다.
ㄷ. 재산이 붇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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