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CI 교체작업 '난항'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06.02.28 08:38

새 로고 적용에 '시간' '비용' 만만치 않아..아시아나항공 도색작업 '비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해 추진중인 CI(기업 통합 이미지) 교체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교체비용과 기간이 예상보다 커 의욕적으로 나섰던 기업이미지 쇄신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호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창립 60주년을 맞아 금호그룹이 마련한 새 로고가적용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금호그룹은 지난 1일 새 CI를 발표하며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아울러 공개된 빨간색 화살표 모양의 새 로고는 단순하면서도 표방하는 이미지가 명료하다.

그룹측은 美디자인 회사가 만들어온 몇가지 후보군 중 붉은색 위주로 시각효과가 뛰어난 이 로고를 채택했다.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위해 비상하는 날개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는 것도 채택요인 중 하나였다. 현재 그룹회장인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도맡아 경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큰형과 작은형인 고 박성용, 박정구 명예회장 아래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당시 아시아나항공을 주도적으로 이끌며 주력계열사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문제는 CI채택 이후 빨간색 로고를 배지로 만드는데서 먼저 발생했다. 정장 등 근무복에 빨간색 배지를 부착하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룹에서는 이 때문에 CI발표에 앞서 부랴 부랴 은회색 배지를 따로 만드는 등 혼란을 겪었다.

이후 그룹 내부에서 새 로고가 너무 단순하고 들인 비용에 비해 가치가 없어보인다는 회의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비싼 돈 주고 만든 것 치고는 너무 단순하지 않느냐는 비판이다.


새 로고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도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항공기 기체에 새 로고를 적용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오스트리아항공에서 붉은색이 포함된 화살표 모양의 로고를 쓰고 있어 이와 구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오스트리아항공이 사용중인 부메랑 모양의 CI가 아시아나의 새 로고와 비슷한 느낌이어서 '모방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연되고 있는 항공기 도색작업도 쉽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는 총 60여대. 그러나 정기편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고 도색을 하는 것은 비용이나 운항스케줄 면에서 거의 불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때문에 항공기 별로 정비 기간을 책정해 한대씩이라도 도색작업을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초 CI 교체작업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예상보다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올해 안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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