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세가지 단점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2006.02.02 12:50

[CEO에세이]허세 핑계 부패에서 벗어나 정직과 성실로 무장해야

따지고 보면 한국과 한국인에게는 위기 아닌 적이 없었다.

900회 이상 외침에 시달려온 수천 년 역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난 반세기는 격변의 세월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해방이 되었지만 남북으로 갈린데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를 겪었다. 후세의 사람들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하던 삼국시대처럼 오늘의 남북한을 남북시대, 양국시대라고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전쟁의 페허를 딛고 남한은 전 세계가 놀라하는 경이적인 발전을 이뤘다.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정보화 세계화 등 다시 말하면 선진화를 향해 달리고 있다.

아마도 일제 식민지 시절의 혹독함과 6.25의 처절함 그리고 독재억압의 고통만큼 그에 정비례하여 온 국민이 사력을 다해 몸부림쳐온 피와 땀의 결실이 아닌가 싶어 눈물겹기도 하다.
 
이제 한국인은 통일도 이뤄내면서도 더욱 지속적인 번영을 구가해야 하는 과제 앞에 있다. 그것이 바로 피할 수 없는 메가쇼크이자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정직과 성실이 위기 이겨내는 비결
 
이러한 위기를 이겨내자면 복잡하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마련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를 놓치지 않는 일이다. 세상은 영리한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에 의해서 결국 진보해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미국인을 비롯해서 점차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한국인과 살아 왔다.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엮어져 있다. 반세기 전쯤일까….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많이 사람 입에 오르내렸다. 으레 지각을 일삼는 한국인들을 조롱삼아 외국인들이 만든 말이다.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또 지키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지도 않는 뻔뻔함과 허세, 그리고 비문화적, 야만적 행태를 비판하는 말이었다. 요즈음은 이런 말이 거의 쓰여지지 않는 사어(死語) 쯤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한편 역으로 `빨리 빨리`하는 조급성으로 둔갑하여 경박하기 짝이 없는 한국인이 된 것도 역사의 반동같다. 물질만능주의와 목적을 위해서는 방법조차 무시하는 쿠데타적인 범죄의식이 만연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인 상당수는 조금쯤은 황우석이다.
 
스코필드박사의 충고
 
스코필드박사(1888-1970)는 영국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한국에 와서 세브란스 의전 교수로 평생을 헌신하셨다. 고락을 한국과 함께 하신 분이다. 석호필이란 한국명을 갖고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신 분이셨다.

일제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에 협조하시기도 하였다. 독립 선언한 33인 한국의 애국자와 함께 34인 중의 하나라고 칭송되기도 한다. 그 분이 한국의 발전을 위하고 한국인을 사랑하여 세 가지 한국인의 단점을 지적한 내용이 있다.
 
빚내서 잔치하는 허영심, 허세와 거짓이 첫째다. 핑계대며 성실치 못한 게 그 둘째다. 부패가 셋째라고 따끔한 충고가 있었다. 그렇게 한국을 사랑하고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신지 30년이 지났다.
 
기막히게도 나라 전체가 빚내서 법석을 떨다가 IMF를 당했다. 그 후에도 신용카드 대란을 겪었다. 국가나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 허세와 거짓을 즐긴 것이다. 워크아웃된 건설회사를 살리려고 부임한 전직관료 출신 CEO가 부패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 `부패공화국`이란 자조어린 탄식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꾸짖어 줄 사회와 사회의 어른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러고도 경제 성장만 되면 선진국이 될 것인가. 결코 아니다. 허세, 거짓, 핑계와 부패로 얼룩진 채 사회와 경제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는 결코 경제 성장도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선진국은 허망한 꿈일 뿐이다. 또 돈만 많은 졸부 같은 나라가 결코 선진국은 아니다.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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