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서비스 경계를 허물어라"

전필수 기자 | 2006.01.10 13:43

[웹2.0시대(중)] 구글-야후-MS, 네이버-다음-사이월드-엠파스 주도권쟁탈전

'웹2.0'으로의 진화는 세계 인터넷 시장의 판도변화마저 예고하고 있다.

세계 인터넷시장의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야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이미 이 부분에 주목하며 열띤 경쟁에 돌입한 상태.

◆구글 vs 야후 vs MS

야후는 최근들어 소설 즐겨찾기 공유 웹사이트인 델리셔스(Del.icio.us), 사진 공유 웹사이트인 플릭커(Flickr) 등을 인수했다. 이를 두고 미국 인터넷업계에서는 야후가 웹2.0 시대 구글의 최대 경쟁자가 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신형 엔진 구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쇠퇴하는 모습을 보인 야후에 신선한 피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델리셔스는 어떤 기업일까. 델리셔스는 불과 9명으로 운영되는 초소형 웹사이트지만 유니온 스퀘어 캐피탈(Union Square Capital), 아마존닷컴, BV캐피털 등이 지원하고 있다. 30만 사용자들이 1000만개 즐겨찾기(북마크)를 공유하고 있는 웹2.0 시대의 '다윗'이다.

검색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한 구글은 무료 콘텐츠 검색서비스 '구글 베이스'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연말에는 '구글 트랜지트 여행 플래너'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야후의 플릭커 인수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사진 검색엔진 '리야닷컴'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부분에서만큼은 후발주자인 MS도 지난해 11월, 라이브 소프트웨어 시대를 선언하고 라이브닷컴(live.com) 서비스를 공개하며 웹2.0 전선에 합류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주요지역의 정밀항공사진 지도서비스를 포함한 지역정보 종합서비스 'MS 라이브 로컬'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발 앞선 국내 포털

미국의 인터넷 3강이 웹2.0과 관련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서비스 형태에서만큼은 이미 웹2.0 시대에 한발 먼저 발을 들여놓은 국내업체들은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몇년전부터 지식검색, 미니홈피, 블로그, 카페 등 참여형 서비스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과 올해 시범서비스가 시작되는 와이브로 등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까지 구축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2.0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향은 이미 국내 인터넷 사업자와 이용

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웹2.0이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모델'이라고 했을 때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다"며 "웹2.0은 현재진행형 상태"라고 정의했다.

서비스 차원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상당부분 웹2.0 시대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지만 차세대 웹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극복하고 개선해야 할 사항들도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먼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맞게 보다 다양한 접속환경을 서비스에서 지원하고, 특정 운영체계(OS)나 브라우저에 종속되지 않는 오픈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처럼 특정 사업자의 프로그램(예컨대 MS의 익스플로러)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인터넷 환경에서는 웹2.0 정신의 구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보다 유용한 형태로 정보와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기 위한 기술들의 뒷받침도 필수적이다. 국내업체들도 RSS, 에이작스(Ajax), 태그(Tag), 멀티미디어 툴과 디바이스를 웹과 연결시켜주는 기술을 점차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 vs 다음 vs 싸이월드 vs 엠파스

네이버는 웹 브라우저 없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검색'을 선보였으며 최근 엠파스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네이버는 무선 및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 맞는 특화된 콘텐츠 개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엠파스는 웹2.0 기술 중 하나인 에이작스(Ajax)를 키워드 자동완성과 쇼핑홈에 이미 적용하고 있다. 엠파스는 열린검색도 웹2.0의 정신에 부합하는 대표적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카페, 플래닛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인을 중심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싸이월드로 초기 웹2.0 시대의 한축을 자리잡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조만간 웹2.0 성격이 더욱 강화된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구만영 기술전략팀장은 "과거 싸이월드와 지식검색, 최근의 열린검색 등 수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오픈 서비스들이 대세를 이뤄가고 있다"며 "이처럼 장벽을 허무는 서비스들이 더욱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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