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파동-주권위조 사건을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 2006.01.05 09:24

[자본시장50년]<1-③>증권거래소 50년 시대별 주요 사건·사고<上>

증권시장 개설 이후 반세기 동안 굵직굵직한 사건-사고들도 잇따랐다. 1992년 주식시장 개방이 이뤄지기 전까지 국내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1962년 5월 증권파동과 70년대 주권 위조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고,1980년 후반 증권주 열풍 덕에 증권맨들은 최고의 신랑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1989년 주가 폭락으로 깡통계좌가 속출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고, 99년초 전국을 강타한 벤처열풍은 새롬신화와 함께 우리 경제-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오기도 했다.

◇증권시장과 미두시장

증권과 쌀 및 콩을 매개로 한 두 시장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두 시장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 오늘날 증권시장은 일제시대 미두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 조직적인 미두시장이 처음 생긴 것은 1899년6월 인천에 거주하던 일본 거류민들이 세운 인천미두거래소.

미두시장에서의 거래방법이나 매매제도 등은 나중에 증권시장의 거래방법이나 매매제도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천미두거래소는 1932년 조선거래소령이 시행되자 경성주식현물거래시장에 병합된 뒤 조선거래소로 발족된다. 조선거래소는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증권부와 미두를 취급하는 기미부로 구성됐었다.

◇증권파동

증시 최초의 파동은 지난 58년 국채가격의 가격변동으로 3억2000만원의 결제 불능사태를 빚은 '1.16국채파동'이다. 이 파동도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했지만 4년 후 발생한 '62년 증권파동'의 파장에는 미치지 못한다. 우리 증권 사상 가장 큰 오점으로 기록되고 있는 5월 증권파동으로 증권시장의 기능이 마비되고 관련 증권 회사는 물론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이 때 주가는 통화급증으로 3개월사이 76배나 급등,지급금액 58억중 39억20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하는 증시공황이 발생했다. 증권거래소는 이 파문으로 73일 동안이나 문을 열지 못했다.

◇주권 위조 사건


1975년과 1976년 2년 사이에 주권을 위조하는 사건이 3건이나 발생, 주권시장의 공신력이 크게 떨어진 적이 있다. 75년1월 발생한 해태제과공업주식회사 주권위조사건과 1976년2월 신진자동차판매주식회사 사건, 그리고 1976년5월 한독맥주주식회사 주권위조사건이 그것이다.

해태제과 위조주권은 10만원권(100주권) 4000매로 액면금액이 4억원에 달했는데 이중 145매만 범인이 1주당 1370원에 매도한 후 1억5000만원을 수표로 찾아가 피해는 더 확산되지 않았다. 증권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무질서한 주권업무를 재정비해 유가증권 전문인쇄업자를 별도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신진자동차 주권위조 사건의 경우 회사의 예비주권을 이용해 주식을 불법으로 발행한 사건이고, 한독맥주 건의 경우 회사 간부들이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주권 393만주를 위조발행, 이를 담보로 20여억을 부정대출 받은 사건이었다.

◇건설주 열기

1970년대 중반 중동지역에 진출한 해외건설업체들이 오일 달러를 벌어들이며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자리잡았다. 당시에 건설이라는 말만 들어가도 주가는 무조건 올랐다. 도료생산업체인 건설화학 주가가 폭등했고, 건설업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건설증권에 고객이 몰려들기도 했다. 장외에서는 '3왕자'니 '7공주'니 하는 별칭이 붙은 건설주가 높은 웃돈에 거래됐다.

그러나 거품은 오래가지 않았다. 80년대 이후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90년대에는 무분별한 확장경영을 하던 건설회사들의 부도가 이어졌고, 건설주는 투지꾼이나 사고 파는 잡주로 천대받게 된다.
거래소, 한국증시 발전의 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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