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매수시점

LG투자증권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2005.11.02 09:56
지금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은 휴식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15년간의 장기박스권을 넘어선 이후 숨가쁜 질주를 해왔다. 지난 10월초 사상최고치인 1246p를 기록한 이후 주식시장은 점차 상승 피로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장기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대한 좋은 증거가 변동성이다. 지난 2000년 이후 KOSPI의 월간변동성(St-Dev)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2005년 상반기에 바닥을 확인한 후 3분기에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여 1998년 이후와 같이 장기상승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그러나 빠르고 급한 상승은 반드시 일정수준의 조정을 필요로 한다.

거래량지표인 Chakin 오실레이터가 아래로 반전되어 상승거래량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MACD곡선도 장기 상승추세의 유효함을 나타내고 있지만, DMI의 극단적인 괴리는 시장의 휴식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즉, KOSPI는 장기 상승국면이 이어지면서 중기목표치인 1,360p를 2006년 상반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2000년 이후 감소하던 변동성, 다시 증가세로 전환)



외국인의 매도흐름, 일단락 가능성

한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환경도 당분간의 조정을 시사하고 있다. 우선 미국금리의 상승세이다. 미국 연방금리의 상승으로 미국의 실세금리(T-Note 10년)가 2004년 이후의 횡보과정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상승흐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더구나 미국금리가 4.5%를 본격적으로 넘어서면서 달러화마저 강세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한국 주식시장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달러화의 경우(Dollar Index) 지난 2002년 이후 3년간 지속되어오던 약세에서 벗어나 강세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즉, 2004년 말 하락추세를 탈피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새로운 상승채널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미국금리의 상승과 달러화 강세흐름이 Carry Trader에게는 투자자금을 다시 미국시장으로 향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에 의한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10월초 De-Coupling의 해소가능성을 경고하면서(2005년 10월 13일 Market Focus 'De-Coupling의 끝은 어디인가?' 참조) 그 원인을 미국시장에 동조화된 외국인 매도세와 빠르게 보강된 국내수급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락충격을 가져온 외국인 매도세는 어느 정도 일단락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외국인이 약 3개월간 순매도흐름을 보이는 과정에서 KOSPI는 13%이상 상승한 후 지난 10월초부터 조정흐름을 보여 고점대비 8% 하락하였다. 그러나 외국인매도가 단기간에 5조원(3개월 기준으로는 사상최대치) 출회된 후 KOSPI가 미국시장과 동조화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도흐름은 일단락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승추세로 진입한 미국금리) (강세가 지속중인 Dollar Index)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KOSPI 조정을 정당화

아울러 여전히 조정흐름을 벗어나지 못한 글로벌증시도 단기조정 가능성의 한 이유이다. 우선 미국시장이 문제이다. 한국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횡보 혹은 조정흐름을 보였던 미국시장은 지난 10월 이후 추세선이 무너지고 있다. 다우지수의 경우 중기 Triangle패턴의 지지선이 무너지고, 중기 기술적지표들이 기로에 서 있다. 한편 기술주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아직 중기 상승추세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 440p가 무너지면서 추세선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인도, 브라질과 더불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일본증시가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니케이지수는 지난 9월말 과열권에 진입한 이후 13,700엔 돌파에 실패하면서 단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과거 한국시장과 흐름을 같이 했던 대만증시는 지난 10월 중기추세선이 사실상 붕괴되어 추가적인 하락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국 이러한 글로벌증시의 조정분위기는 KOSPI의 단기조정을 일정수준 정당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시장흐름을 보이는 다우지수) (추세선이 붕괴된 대만증시)



약화되는 시장에너지, 혼조양상을 보이는 Breadth


시장에너지도 변화하고 있다. 시장의 직접적인 수급변화를 나타내는 Net Buying Power(순매수에너지 = 지수상승을 촉발시킨 거래량 - 지수하락을 촉발시킨 거래량)가 지난 10월초를 고점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초 KOSPI의 상승추세와 함께 증가하던 Net Buying Power가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당분간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특히 Buy(지수상승을 촉발시킨 거래량)와 Sell(지수하락을 촉발시킨 거래량)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Net Buying Power가 하락세로 전환되어, KOSPI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시장의 Breadth도 부정적이다. 정배열(주가>5일선>20일선) 종목수가 10월초 고점을 확인하고 역배열(주가<5일선<20일선) 종목수가 바닥을 확인함에 따라 그동안 지속되었던 상승구조의 시장이 혼조세의 시장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는 정배열 종목수와 역배열 종목수의 차이인 (P-N)차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만약 (P-N)차트가 0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즉 정배열 종목수보다 역배열종목수가 많아진다면 시장은 Bear Market으로 진입하겠지만, 현재 KOSPI의 Breadth는 약세로의 전환을 시사하기 보다는 조정과정 속의 혼조세를 암시하고 있다.


(감소세를 보이는 시장에너지) (줄어들고 있는 정배열종목수)



KOSPI, 1,100p 선에서 강한 지지 예상

4분기는 지난 9월에 발생한 Overshooting이 해소되는 시기라고 판단된다. 2003년 3월 장기 상승추세가 시작된 이후, KOSPI는 다시 2004년 8월부터 보다 가파른 중기 상승추세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지난 9월의 급등으로 KOSPI는 장기추세의 상단과 중기추세의 상단을 넘어서는 Overshooting이 발생하였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징후를 보인 후 하향이탈하기 시작함에 따라 지수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Trend Following Indicator인 MACD와 Trend Reverse Indicator인 스토캐스틱이 동시에 하락신호를 나타내는 상황이지만 조정폭은 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기본적으로 상승추세가 유효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정흐름은 중기 상승추세대의 하단인 1,100p선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승중인 26주 이동평균선과 일치하는 수준이며, 일목균형표상 추세의 중심선인 기준선이 위치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4분기는 Overshooting 을 해소하는 과정)



11월 저점이 4분기 저점, 12월초부터 새로운 상승흐름

KOSPI는 10월초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정흐름은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의 개념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즉, 우리는 앞서 언급했듯이 4분기 조정을 장기상승과정에서 나타나는 Overshooting의 해소 혹은 상승피로감 누적에 따른 휴식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4분기에 기간조정의 개념인 Flat한 형태의 횡보조정을 예상한다. 즉, 11월 초에 KOSPI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충분치 않은 시장에너지와 조정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증시 등의 영향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전고점돌파에 실패하면서 재차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횡보조정은 엘리어트파동 이론상 a-b-c로 이어지는 Flat패턴으로, 11월초로 예상되는 a파동의 저점은 1,120p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 수준은 4분기의 저점이자 11월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지지수준은 상승중인 120일 이동평균선과 만나면서 저점으로서의 확신을 심어줄 것이며,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 초부터는 새롭고도 강한 상승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4분기는 횡보하는 Flat조정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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