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커뮤니케이션 "한글로 한국마케팅 선도"

머니투데이 문병환 기자 | 2005.08.19 10:49
"한글은 컴퓨터에서의 글자표기 능률이 중국 한자나 일본어에 비해 7배나 높은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의 글자인 만큼 한글의 문화 경제적 가치를 높여 국민 자존심과 국가 경쟁력 향상의 요소로 삼아야 합니다"

한글 서체 개발업체인 (주)산돌커뮤니케이션(www.sandoll.co.kr)의 석금호(사진) 사장은 18일 밤 서울 인사동 한국공연문화예술원에서 문화마케팅포럼 주최로 열린 '한글로 한국을 마케팅하자!'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 한글의 과학성 우수성을 언급하면서 "이제 한글로 한국을 마케팅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석 사장은 "한글은 세계 어떤 나라의 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체계이다"(미국 하버드대 라이샤워 교수), "한글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 가운데 하나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영국 서섹스대 샘슨 교수) 등 세계 석학들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인의 정체성은 한글에서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네스코가 1997년 훈민정음을 '세계 100대 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세계 문자 역사상 가장 진보된 글자임을 인정한 것이란 설명. 로마자와 한자가 글자로 정착되는데 3000년이 걸린데 비해, 한글은 25년만에 정착됐음에도 로마자 등과는 달리 창제 때부터 소리와 발음기관의 연관성 및 독창성으로 다른 언어를 압도했다는 것. 특히 한 글자가 한 음소만을 표시하고 의미와 소리의 음양이치가 일치하는 완벽한 음소문자인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그는 적시했다.


21년간 서체 개발에 전념해온 석 사장은 "글자 디자인은 그 국가의 문화적 예술적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며 "정보화 시대에 요구되는 글자표현 기술에 한국도 선진국처럼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 기업인으로서 1978년 이후 한글 서체가 일본에서 수입되는 치욕스런 상황을 보고, 1984년 한글 개발에 나서 '산돌60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80여 종의 서체를 개발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메이저 서체 업체인 산돌커뮤니케이션(산돌글자은행)은 그동안 개발한 서체를 조선일보 중앙일보 삼성그룹 등에 공급했다. '광수생각'의 저자 박광수의 손글씨 '광수체'를 디지털화 하기도 했다. 산돌글자은행은 특히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식 서체 공급업체로 등록됐으며, MS의 의뢰를 받아 윈도 차기버전에 기본 탑재될 산돌서체를 개발한 상태이다.

석 사장은 "우리 국민들이 한글의 우수성과 문화적 잠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며 "이제 한글의 다양한 경제적 가치창출을 통해서도 국가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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