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르면 기적이 일어난다

김수정 MBC 아나운서 | 2005.07.22 12:21

[김수정의 골프칼럼]캐디를 존중하면 스코어도 좋아진다

'아이를 위대한 사람으로 만드는 55가지 원칙'의 저자이자 미국에서 우수 교사상을 탄 론 클라크(Ron Clark)의 최근 책에 보면 ‘이름을 부르면 기적이 일어난다’ 는 얘기가 나온다.

36명의 학생들을 인솔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당시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힐러리 여사가 아이들 모두의 이름을 첫 대면에 다 외우고 계속해서 부르며 대화를 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상대의 호감을 사는 첫번째 방법이 ‘이름 부르기’라는 쉬운 원리를 설명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로 최고의 교육적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교훈을 다시 골프장 필드로 옮겨 캐디와의 관계에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티업 순서대로 본인의 희망과는 상관없이 캐디를 배정받기 때문에 때로는 어떤 캐디를 만나느냐가 그날 라운드의 즐거움을 좌지우지한다.

특별히 캐디의 잘못이 없는데도 왠지 모르게 호흡이 맞지 않아 서로 불편한 경우도 있고 때로는 플레이어들과 십년지기처럼 유쾌하고 편안한 분위기속에 즐겁게 하루를 보낼 때도 있다.

 
사실 캐디가 어떻게 도와주느냐는 10타 이상의 점수차이뿐 만 아니라 그날 라운드의 행복이 달려 있기 때문에 필드에 나와서 잘 풀어야 할 관계중 으뜸이 아닌가 한다. 분위기는 당연히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플레이어 입장에서 먼저 풀어나가야 한다. 그 첫걸음은 바로 이름을 불러주는 일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아무리 시끄러운 소음 상태에서도 자기 이름만은 용케 가려내 듣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 만큼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름을 부르고 대답할 때는 인간적인 존중을 은연중 내포하고 있기에 피차간에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는 묘한 힘이 작용하기도 한다.
 
손님 입장에서도 “어이”, “이봐!”, “언니!” 라고 아무에게나 쓸 수 있는 일반적 호칭보다는 “미영씨”, “은지씨” 라고 부르며 팀의 일원으로 존중을 해준다면 자신의 골프 스코어가 이유도 모르게(?) 좋아지는 걸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은 마음이 중요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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