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6%,상사의 언어 폭력 경험"

머니투데이 이정배 기자 | 2005.07.15 13:51
군대와 사이버상 언어 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도 10명 중 8명이 직장상사로부터 언어폭력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사이트 파워잡(www.powerjob.co.kr)이 최근 직장인 621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언어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8%가 직장상사로부터의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내 부하나 동료에게 언어 폭력을 가해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65.9%가 언어폭력 가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내 언어폭력 중 가장 흔한 유형은 업무와는 무관하게 '인격모독이나 상대방을 비하하는 내용'이 23.3%로 가장 많았다. 비꼬거나 조롱하는 말이 12.3%로 2위를 기록했다.
업무에 대한 질책으로 언어폭력을 당한 직장인은 20.1%를 차지했고 이어 윽박지르기(15.1%), 욕설(10.5%), 상대방의 약점이나 신체결함을 희화하는 말(6.1%), 경멸하는 말(2.4%) 순이었다.

상사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했을 때 드는 느낌으론 무엇보다 '퇴사욕구'(38.5%)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항심(20.3%), 분노(15.1%)에 이어 보복심(14.0%)이나 자살충동(3.7%) 등으로 조사됐다.


직장 내 언어폭력으로 인한 주요 증상으로는 의욕상실이 56.0%를 기록, 언어폭력이 업무효율을 저해하거나 퇴사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폭력으로 인한 가장 주된 신체적 증상으로는 만성피로(34.8%)가 가장 많았다. 두통(24.5%), 소화불량(19.5%), 수면장애(13.4%), 탈모(6.8%), 변비(1.1%) 등도 있었다.

한편, 언어폭력을 당해본 직장인들은 알콜(40.4%)이나 흡연(29.6%)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 경험이 있었다. 여행(9.2%), 영화(6.1%), 운동(6.1%), 기타(6.8%) 등도 언어폭력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었다.

파워잡 정철상 본부장은 "언어폭력은 불합리한 조직문화의 유산으로, 조직과 구성원들을 심리적 안정을 위협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며, "과거 상명하달식이나 강압식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대화식으로 바꿔나가는 동시에 상대방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적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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