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분석]지금 시장의 고민은?

머니투데이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 | 2005.03.28 10:47
요즘 시장의 고민은 무엇인가?

"얼마나 외국인이 더 매도를 할 것인가?" 아니다. 그것은 시장흐름을 판단하기 위한 하나의 단서일 뿐이다.

문제는 "이제 시장이 꺾였는가? 아니면 상승추세는 유효한가?" 이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지금 반등을 하는 것이 상승인가, 아니면 기술적반등인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반등하면 팔아야 되는가? 아니면 보유하거나, 더 사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순간에 와 있다.

KOSPI가 2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고점대비 약 6%정도 하락하였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은 17일 연속 순매도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주말에 반등하면서 일단 급락에 대한 우려는 한숨을 돌렸지만, 이것으로 모든 게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2월부터 과거 15년간 장기 박스권의 고점지수대인 950p~1,050p 수준에서는 언제든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횡보조정과 하락조정의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그리고 적어도 950수준 이상에서 지지가 형성된다면 '건강한 조정'이 진행되어, 즉 지난 11월과 같은 횡보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하였다.

그런데 최근의 급격한 하락은 '건강한 조정'의 진행 가능성을 점차 위협하고 있다. 우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에는 지난해 10월의 하락조정과 같이 단기적으로 과매도국면에 진입한 후 반등이 시도 중이다. 그리고 반등에 성공한 950선은 지난 8월 이후 상승국면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였던 60일선이 위치한 수준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해 10월의 급격한 하락조정은 약 3주에 걸쳐서 10.6% 하락하였다. 당시 발생한 단기 과매도시그널과 마찬가지로 최근에도 거래량지표인 Chaikin오실레이터의 과매도신호를 보내였다. 급격한 거래량감소에 따른 과매도신호이다. 그리고 RSI의 과매도시그널과 MACD오실레이터의 지난해 10월 조정과 같은 수준의 하락폭 기록은 단기간 급한 주가하락에 대한 과매도신호로서 최근의 단기간에 걸친 시장의 급랭을 오히려 경고하면서 950p선에서 Technical Rebound가 발생하였다. 더구나 이 수준은 지난해 12월의 저점(840p) 이후 상승폭폭의 38.2% 되돌림 수준이자, 1월(870p) 이후 상승폭의 50% 되돌림 수준이며, 지난 2월 상승과정에서 발생하였던 급진갭(Runaway Gap : 향후 중요한 지지선 역할)이 위치한 수준이어서 반등의 의미는 더욱 컸다.

(그림 1, 반등에 성공한 KOSPI )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반등흐름에도 불구하고 단기추세(1~3개월)를 판단하는 기술적지표 5가지 중 2가지가 이미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하여 하락추세의 진행 개연성 부각되고 있다.
다음은 서로 특성이 다른 기술적지표로 구성된 추세판단 지표이다

(표 1, 중단기 추세전환 시그널)



(그림 2, 추세전환 시그널에 따른 과거 판단사례)



즉, 이상과 같은 기준으로 하락추세를 판단하는 경우, 우선 이동평균선의 역배열 및 20일선의 하락세는 지난 23일 발생하였다. 그리고 5일거래량과 20일거래량의 역전 및 20일거래량의 하락세도 23일 발생하였다.


(그림 3, 단기추세 전환시그널 일부발생)



그러나 DMI의 매도신호는 발생하였지만 ADX의 추세반전은 이루어지지 않아 4번째 요건은 충족되지 않았으며, 아직 MACD 0선 하향돌파와 일목균형표의 구름대 하향돌파는 이루어지지 않아서 여전히 단기추세의(1~3개월) 하락전환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지지선인 950선이 붕괴된다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이들 지표들이 매도시그널을 발생할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5가지 지표 중 4가지 이상 전환되면 추세전환 시그널)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하듯이 시장에너지를 나타내는 Net Buying Power(지수상승을 유발하는 거래량누계와 지수하락을 유발하는 거래량누계의 순차이)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사실 Net Buying Power는 이미 지수가 1천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먼저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2주간 급격하게 감소하여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회귀하였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올해 1월부터 지수상승을 유발시킨 매수세의 증가폭 만큼 최근 매도세가 증가하여 이전수준으로 돌아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림 4, 유가증권시장의 Net Buying Power 누적차트)



그리고 유가증권시장의 정배열종목수와 역배열종목수의 차이를 나타낸 (p-n)차트를 보면 다시 0으로 근접하여 재차 역전환(역배열종목수가 정배열종목수보다 많은 전형적인 하락추세로 전환과정) 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그림 5, 유가증권시장의 p-n차트)



또한, KOSPI의 최근 수급 Matrix를 보면, 최근 1개월간 일시적으로 확장국면에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저항국면(2사분면)에 위치하였으나 저항돌파에 실패하면서 거래량감소와 외국인/기관의 순매도로 결국 침체국면(3사분면)으로 추락하고 있다. 즉, 현재 침체국면에서 거래량감소세와 함께 외국인/기관 순매도세가 지속되어 당분간 침체국면이 지속될 가능성 시사하는 것이다.

(그림 6, 유가증권시장의 수급Matrix)



아직 단기추세가 전환되었다는 확실한 징후는 없다. 그러나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하락하고 있는 20일선을 넘어서면서 이전의 지지선이었던 990선을 회복하기 전에는 상승추세 지속으로 판단하기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향후 가장 바람직한 시장흐름인 '건강한 조정'의 지지선인 950선을 쉽게 하회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결국 지수가 950p~990p사이에 머문다면 시장에 대한 판단은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할 수 있는 대안은 추가포지션을 취하지 말고(매수든, 매도든) 시장을 중립적으로 보면서 새롭게 결정되는 그 방향성대로 시장을 대응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횡보조정과 하락조정을 미리 예단하는 것 보다 추세를 확인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소니 쇼크'와 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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