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 쇼크", 세계 금융시장 강타(종합)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5.02.23 08:15

증시 급락-유가 상승-금값 급등

한국은행이 22일(현지시간)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한국은행이 미국 달러 중심에서 비달러 자산과 하이일드 비정부 채권 등으로 외환보유액의 투자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힌 뒤 달러화가 급락하고, 미증시가 급락하는 한편 금값이 급등했다.

외신들은 한국은행의 이같은 행보를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따라갈 것이란 우려가 증폭, 달러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6개월래 최대 낙폭

이날 달러화는 지난해 10월 이래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전일 유로당 1.3068달러에서 유로당 1.3259달러로 1.46%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전일 달러당 105.57엔에서 104.04엔으로 1.45% 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용 자료를 통해 "호주달러, 캐나다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달러자산을 줄이고 비정부 채권을 늘릴 준비가 이미 돼 있고 점진적으로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중국, 대만 등에 이어 4번째로 많은 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으며 이중 90% 이상이 달러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은의 이 같은 방침은 즉각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하루 20억 달러의 해외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한은의 방침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비달러 자산 확대 움직임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냈다. 아시아 중앙은행은 현재 3조8000억 달러의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이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지 않을 경우 달러 하락으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줄 것이라고 판단해 비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확대를 밝힌 바 있다.


미증시 21개월래 최대 낙폭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등의 증시도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증시는 21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1.6% 내린 1만611.13, S&P500지수는 1.5% 하락한 1184.2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4% 떨어진 2030.32로 마감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도 각각 0.5%~0.7% 하락했다.

금값-유가 급등

달러화 하락으로 금값은 상승했다. 금 4월 인도분은 7.40달러(1.9%) 오른 온스당 435.9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도 달러 약세와 함께 OPEC 감산 가능성 등으로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3월 인도분은 2.75달러(4%) 오른 배럴당 51.1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상승은 결제통화인 달러 약세 외에도 미국 북동부의 유럽 대부분 지역의 추운 날씨로 인한 난방유 수요 급증 등이 작용했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장이 감산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도 고유가 지속의 신호로 해석되며 유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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