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성공의 조건

하재홍 아이레보 대표이사 | 2005.02.16 10:11
‘성공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지난 수년 동안 아이레보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의문이다. 만약 해답만 찾으면 나도 내가 원하는 성공을 성취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은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새벽의 잠을 쫓아내 버리기 일쑤다. 월요일 아침 일어나기 어렵다는 사람들과는 달리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또 다른 월요병인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요한 월요일 새벽이 내게는 가장 안정적인 시간이 되고 있다. 그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다.
 
2월 14일 긴 설 연휴를 보내고 처음 맞는 월요일 새벽. 내가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대우전자의 입사초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대우전자의 입사 동기는 123명 정도였다. 그러나 십수년이 지난 지금 대우에 남아있는 동기는 이제 한 손으로 세기에도 충분할 정도다. 게다가 동기들은 모두 서로 너무나 달라져 있다. 도대체 이러한 "다름"의 원인은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동일선에서 출발한 우리의 간격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벌려 놓았을까?
 
나의 입사동기 중에는 처음부터 단연코 돋보였던 이가 4명쯤 있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리 내세울 것 없을 것 같아 보였지만, 그들은 단연코 조직에서 보석처럼 빛났으며, 신입사원 때부터 ‘사장’이라는 왕자병(?)을 가지고 있었고, 사고와 행동도 여느 이들과 조금씩 달랐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주위 사람들은 그들을 사장감으로 인정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모든 기회는 그들의 차지가 되었고, 지금 그들은 당연하게 최고의 자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조직에나 그런 ‘다른 사람’들이 있다. 평범을 뛰어넘는 기발한 착상과 한발 한발 놀라운 뚝심으로 보통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이룩해내는 그 ‘다른 사람’들 말이다. 나는 모든 기회가 이러한 ‘다른 사람’들의 것이 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공평’이 아니라 ‘공정’이어야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발견한 이러한 "다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책읽기"이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모름지기 직업을 가지고 결혼하고 애 낳고 살다보면 시간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나 다르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한 달에 최소 세 네 권 이상의 책은 읽어야한다. 모름지기 지금까지 이 방법 이상으로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아내는 데 더 이상의 효율적인 방법을 나는 찾지 못했다. 책을 읽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무지한지 알 수 있고, 모르는 것이 점점 많아져서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1cm’로 출발한 그 차이는 점점 벌어져, 종종 삶의 불공평을 제공하는 동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종종 소위 ‘벤치마킹’을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나 회사차원에서나 항상 ‘벤치마킹’을 통해 느끼는 것은, 성공사례의 벤치마킹이 언제나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닌 반면,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 는 실패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은 반드시 적중한다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읽지 않으면 보통사람이 되는 것만은 확실하다.
 
일, 공부, 독서는 취미가 될 수 없다고 하지만 남보다 돈과 시간을 더 투자해 즐기고 있다면 충분히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다시 책으로 손을 옮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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