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변보경 코오롱정보사장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 2005.01.07 12:51
 셀프 리더십을 강조하는 지식형 리더. 변보경 사장의 리더십 컬러는 파란색으로서 권한위임과 책임경영을 중시하는 슈퍼 리더이다. 권투로 치자면 잽을 즐겨 날리는 아웃파이터이고, 축구로 치자면 게임메이커 스타일의 CEO이다. 세부적인 자질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정치성, 책임감, 열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신과의 싸움에 강한 승부사이며 대외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구성원의 자질과 공정성(fairness)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보면 서구적 리더십 분위기도 강한 편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지식형, 즉 논리에 강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변 사장의 리더십 컬러를 파악하기 위해서 직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응답자의 29.03%가 파란색 슈퍼 리더를 가장 높게 꼽았다. 주황색 브랜드가 19.35%로 그 뒤를 이었고, 빨간색 서번트와 초록색 파워도 각각 16.13%를 기록하였다. (그림 참조) 그만큼 다양성을 추구하는 리더십 접근방식을 읽을 수 있다. 평균점수도 역시 슈퍼 리더십, 브랜드 리더십, 비전 리더십이 차례로 높게 나타났다. 주컬러는 파란색 슈퍼 리더이며 보조컬러가 주황색 브랜드 리더라고 결론짓기에 충분한 분석 결과이다. 지식형 리더로서 차별화된 감각을 잘 활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변보경 사장은 신뢰, 포용력, 의견수렴, 비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하여 대화가 어렵다는 구성원의 하소연이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혁신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거리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신뢰가 개선점으로 꼽히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리더십의 가장 기본이 신뢰이기 때문이다. 신뢰는 원칙에서 비롯되며 원칙은 미래를 정확히 읽어내는 예측경영에 또다시 뿌리를 두고 있다. 올바른 원칙을 제시하고 그 원칙을 지켜내는 결단이 신뢰를 만드는 파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변 사장의 리더십이 글로벌 기업에서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합리성과 목표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환경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가 뚝심과 돌파력을 요구하는 새로운 환경에 뛰어든 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 사장은 한동안 맷집을 키워야 한다. 머리로 하는 경영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치는 인내력을 요구받고 있다. 변 사장은 파란색 슈퍼 리더다. 권한위임에 강한 유연한 발상을 지녔다는 뜻이다. 이제부터 사람경영에 초점을 맞추기를 기대한다. 믿고 또 믿어야 한다. 혁신이 목표가 아니라 혁신을 신봉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어라. 진정한 혁신은 구성원 각자의 가슴에서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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