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선의 CEO이미지관리]진정한 리더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사장 | 2004.12.14 12:15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는 대상의 폭이 참 많이 확대됐다. 그런데 이런 노력을 하는 이유가 상대로부터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면 좀 초라하지 않을까. 리더는 자신있게 `내가 귀하기 때문`이라는 컨셉으로 이미지 관리의 필요성을 확인해야 한다. 어깨가 젖어지는 귀함이 아니라, 나 하나를 보고 느끼며 배우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휴렛패커드(HP)의 CEO 칼리 피오리나는 ‘항상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한, 그 폭을 좀더 넓혀 여러 관계들 즉, 우열관계, 의무관계, 이해관계간의 대상과 점차 ‘성장관계’를 넓혀가기 위한 것이 이미지 관리의 출발이고 목표여야 한다. 때문에 ‘능력이 중요하지, 이미지는 무슨...’하는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자신을 소외시키고 성장을 막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나의 책 ‘따뜻한 카리스마’의 제목을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우리 모두 바라는 이미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리더에게 나는 ‘따뜻한 카리스마’의 구성요소로 다음의 10가지를 제안했다. 나를 개방하여 상대를 통제하는 ‘자기표현력’, 감정과 사고를 서로 제대로 전달하고 전달받는 ‘공감능력’, 목숨 걸만한 최대의 자산인 ‘신뢰’, 상대가 스스로 선택했다고 자부하게 만드는 ‘설득력’, 그리고 마음의 완장을 제거하는 힘인 `겸손`을 말하고 싶다. 더불어 상처도 미련도 없는 `거절의 기술, 열등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자기극복`, 여유있는 `유머`, 가장 큰 보물 `인연`을 소중히 하기, 마지막으로 카리스마의 핵인 `비전`이다.

이 중에서 특히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요구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리더 스스로 신뢰를 주는 것과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 보다 유머있는 리더가 되기를 권한다. 또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신은 물론 직원들이 현재보다 좀더 적극적인 ‘자기표현력’을 키우도록 학습시키고 노력하는 것이 효율적인 의사소통이나 생산성 높은 조직 활동에 도움이 된다. 너무 소극적인 표현력은 이해의 기회를 소멸시키므로 조직 내 갈등과 분열로 이어진다. 개인간에 있어서도 문제가 크다. 그런가 하면 공격적인 표현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입을 닫게 만들므로 개인 능력은 우수할 지 모르나 리더쉽에 치명적이다.

얼마전, 모 신문사의 설문조사에서도 상사 때문에 사표를 내고 싶다는 의견이 62%가 넘었고 그 유형은 일 중독증, 어린 상사, 무능력한 상사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보다 상위 순위로 편견을 갖고 대하는 상사와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상사가 엄청난 차이로 상위를 차지했다. 이를 의도하는 리더는 사실 별로 없다. 무의식중의 표현들, 더 잘 하자고 한 말들이 그들에게는 이런 결과로 비친 예가 더 많다. 커뮤니케이션에서 말의 내용은 7%인 반면에 시각적 요소가 55%, 청각적 요소가 38%로써 우선 시청각적인 요소에서 오해나 거부감이 없어야 좋은 말의 내용도 상대에게 흡수가 된다는 것이다.

자기표현에 있어서 이 점이 중요하다. 그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소극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은 표현력을 익힘으로써 부하직원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원하는 바나 어려움을 제대로 전달하고 상대 역시 의견을 제대로 표현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는 말처럼 쉽지는 않다.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사소하다 싶은 자신의 일상 표현력을 작은 것부터 바꾸어 보자. 구구하게 생각한 끝에 생략하는 습관 때문에 독선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으므로 말수가 적은 편이더라도 자기표현 차원에서 입을 열 필요가 있다. 아침에 기분 좋은 얼굴로 첫 인사를 나누면 리더의 보고서 타박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 아침 표정이 좋지 않다면 개인적인 감정의 불편함으로 시비를 거는 느낌이 든다.


모 그룹의 회장은 ‘한 집안의 귀한 자식들인데 우리 회사에 들어 왔으면 3∼5년 후 쑥쑥 성장하도록 키워 놓아야 할 책임이 리더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사실 리더가 중요한 것은 양질의 양분을 주며 직원들을 성장시켜 시너지를 발휘하게 만들 수 있느냐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빨간 코를 달고 고깔모자 쓰고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 애쓰던 의사 패치 아담스만큼은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과묵한 표정이나 강하고 짧기만 한 말 습관을 고쳐보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 상대에게 안정과 신뢰를 주며 나의 지원군을 늘리고 조직을 강화시키는 시작일 것이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원하지만 말고 나로부터. 그리고,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다. 오늘부터 시작해 보자.

 L : Listen - 잘 들어주고
 E : Explain - 잘 설명해 주고
 A : Assist - 잘 도와주고
 D : Discuss - 같이 토의하고
 E : Evaluate - 공정히 평가하고
 R : Respond - 잘 응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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