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달러당 6위안 시대를 대비하자"

머니투데이 이백규 기자 | 2004.12.06 08:57
97년 외환위기이후 6년남짓 대략 1100원 내외의 박스권을 형성하던 환율이 프라자 협정으로 900원선에서 700선 밑으로 빠진 것처럼 다시 1200원선에서 1100선을 뚫고 1000선도 곧 하향돌파할 추세다.

그때 우린 뭘했고, 앞으론 뭘해야 하는지 法古創新의 계기로 삼고자 시리즈를 연재한다.


◆ 弱달러의 정치경제학 ◆
①弱달러 어디까지..제2환란 시작됐다?
②그래도 해법은 있다
▷③위안화 절상에대비하라
④증시, 악재를 호재로!

미국 정부의 의도적인 '달러화 약세정책'(Weak Dollar Policy)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매년 1000억달러 이상의 무역적자를 일으키는 중국의 수출을 환율을 통해 제어해보자는 것이다. 미국은 위안화가 현재 달러당 8.3위안으로 고정(페그)된 것을 6위안 선까지는 절상해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천만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달 말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환율 조정은 중국 인민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정책"이라며 "당분간 환율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리뤄구(李若谷) 부총재도 지난달 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자국 문제를 왜 다른 나라 탓으로 돌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너희나 잘하라'는 투였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이 워낙 강경하고 일본과 EU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사실 중국은 8.3위안 페그로 미 달러약세의 흐름속에서 반사적인 위안화 절하효과를 톡톡히 봐왔고 덕분에 미국을 대신할 '세계의 경제엔진'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출에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한국 대만 홍콜 싱가폴등 아시아 국가들의 저항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위안화 절상은 불가피한 대세라 할 수 있다.

다만 시기가 문제로 중국은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의 IPO를 마무리하고 국내 경기의 연착륙이 예상되는 06년 상반기에 절상을 희망하지만 다른 나라 압력이 강해지면 내년중에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원화 환율도 추가적으로 일시 더 절상되겠지만 길게 보면 결국 한국기업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향상되어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긍정적 효과는 중국 내수 위축에 따른 대중국 수출업체의 수출감소, 중국 진출기업의 수익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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