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야기]'한국의 베버리힐스를 꿈꾸며'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장 | 2004.10.04 20:15
`국민소득 2만불 달성`은 우리 시대의 과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국민소득 2만불은 `잘 사는 나라, 잘 사는 국민`을 의미할 것이다. 잘 사는 나라, 잘 사는 국민이라고 해서 선진국이요, 선진국민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IMF 이전 얘기다. 당시 우리 국민의 절반이상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했었다. 자가용을 굴리고, 일정수준의 소득을 올리면서 이 같이 인식했던 것 같다.

선진국의 중산층에 대한 정의는 다르다. 경제력이 일정 수준이상이어야 하는 것은 기본. 악기를 하나정도는 다룰 줄 알고, 외국어도 구사할 줄 알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은 물론 아프리카 등 어려운 다른 국민을 위해 기부할 줄 아는 사람을 중산층으로 규정한다.

용인동백지구에 한국판 베버리힐스가 조성된다고 한다. 물론 사업자가 판촉전략의 일환으로 베버리힐스라는 말을 차용한 것이겠지만 어떻게 지어지고, 어떤 사람들이 입주할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린다.

동백지구의 베버리힐스는 얼마나 LA의 베버리힐스와 비슷할까 궁금하다. 예컨데 LA에 있는 베버리힐스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것처럼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하며 경탄을 자아내게 할 수 있을까.

동백 베버리힐스 입주민들은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가지는 사람들일지도 궁금해진다. 입주한 사람들이 미국의 베버리힐스에 사는 사람들처럼 전세계 패션을 주도하거나 영화산업에 영향을 끼친다거나, 기업경영 의학 법률 등 다양한 사계를 이끌지는 못하더라도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 일본 대만 등에 임팩트를 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우리나라에도 베버리힐스에 필적하는 `진짜` 고급 주택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학군 등 외부요인에 의해 값만 비싼 성냥갑같은 아파트 단지가 아닌, 값은 최고로 비싸지만 내부 문제점이 밖으로 새나갈까 꽁꽁 걸어잠근 폐쇄적인 주상복합도 아닌, 연예인 등 비슷한 직업군들이 모여사는 것 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은 그런 주택가 말이다.

뛰어노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를 제외하고는 소음이 전혀없는 `데시벨 제로`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나무 한 그룻, 풀 한 포기까지 자연그대로 되살린 자연친화형의 고급 주택가. 구성원들은 작게는 서민들을 위해 백화점 세일기간에는 백화점을 출입을 삼가할 줄 알고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국내)소비를 더 해주고, 크게는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사회의 고민을 같이 인식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덕목을 갖춘 사람들이어야 한다.

가능할까. 불가능한 것만 아니다. 옆 단지 임대주택 때문에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철조망을 치는 각박한 사회, 부자라는 이유로 지탄받고 사회, 어렵다고 해외로 돈을 빼돌리는 사회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사회가 아닌가.

다만 인식에는 변화가 있어야 제대로 된 베버리힐스를 건설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를 버느냐로 중산층을 단순히 재단하는 그 인식의 전환말이다. 필자가 지은 국내 최고급 주택인데 재산만 많다고 해서 입주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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