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조승길 두산주류BG 사장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 2004.10.01 12:58
조직의 브랜드 이미지가 독특하면 CEO의 리더십 컬러가 더욱 궁금해진다. 그런 회사의 대표는 어떤 스타일로 리드할까 하는 호기심에서이다. 소주 ‘산’을 떠올리게 만드는 두산 주류BG가 특히 그러한 경우이다. 뭔가 서민적인 분위기가 기대되는 탓이기도 하다. 더구나 우리 사회에서 술은 만남과 대화를 의미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소주나 맥주 몇 병이 얼마나 큰 기여를 해 왔던가. 그렇게 가슴을 털어놓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는 조승길 사장은 과연 어떤 컬러의 리더일까?


 직원 설문조사 결과, 조 사장은 인화 단결에 우선순위를 높게 두는 파워 리더로 나타났다. 초록색 컬러의 리더로서 실행력이 탁월한 외유내강 형이기도 하다. 끈끈한 정으로 진솔하게 직원의 마음을 파고드는 리더라고 판단된다. 그러한 리더십 성향을 뒷받침 하듯이, 포용력, 겸손, 도덕성, 신속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마디로 사람 좋고 상대방을 배려할줄 아는 경영인이다. 반면에, 창의력과 전략적 사고에서는 상대적으로 약간 낮은 평가를 받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정도를 향해서 큰 발자국을 내딛는 선 굵은 모습이 연상된다.

 조 사장에 대한 리더십 컬러의 비율은 초록색 파워 리더가 30.77%로 가장 높았고, 서번트 리더가 26.92%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림 참조)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리더십 평균은 오히려 그 반대로 나타났다. 두 컬러를 모두 주컬러로 꼽아도 무방하다는 의미이다. 인화단결과 목표달성 능력을 겸비하는 보기 드문 실전형 리더인 셈이다. 조 사장이 맛과 정감으로 승부하는 회사의 수장답게 사람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직의 안정된 분위기를 경쟁력의 근원으로 보는 인간경영 철학의 신봉자일 가능성이 크다.


 주류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하기 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두산 주류BG. 조 사장의 리더십을 잘 살펴보면 현재 회사가 선순환 사이클에 접어든 것 같다. 사장의 리더십에 대한 높은 평점이 그렇고 방향설정과 가치관을 동시에 강점으로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직의 건강한 체질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초록색 파워 리더는 채널집중화에 강하고 빨간색 서번트 리더는 이해관계자의 요구파악에 강하다. 조 사장의 채널은 아마 사람, 즉 고객과 직원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것이다. 이제 채널집중화를 가치 있는 액션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직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으로 자부하는 조직, 똑똑한 사람이 나서서 고객을 응대하는 조직, 두 가지 모두 파워 리더인 조승길 사장이 실현시킬 수 있는 두산 주류BG의 미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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