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야기]'공격이냐 보수냐'...충청권 투자

머니투데이 방형국 부장 | 2004.07.19 20:01
이름의 유래에 이론이 있지만 청양고추는 단맛이 어우러진 특유의 매운 맛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청양고추는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캅사이신이 다른 고추에 비해 월등히 많고,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며 껍질이 두꺼워 오래 저장해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양이 뜨고 있다. 고추 수확철도 아닌 한 여름에 청양이 뜨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고추값이 아닌 땅값이 뜬다는데 있다. 연기ㆍ공주에서 치고 빠진 부동산 고수들이 청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청양 뿐 아니라 예산 부여 등지를 또 한번 싹쓸이할 기세다.

최근들어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충청권 진입로가 부쩍 붐빈다. 충청권 일대 땅값이 급등하면서 별안간 부모를 찾는 자녀들의 많아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조치원 오창 등 행정수도 건설 수혜 지역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부쩍 늘어난 때문이다.

이는 행정수도의 특수가 토지에서 아파트로 급속히 옮겨가는데 따른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여건만 허락하면 부동산 투자를 하겠다는 일반인들의 의지가 표출된 것이기도 하다.

충청권 아파트 시장이 달아오르는 것이 이 같은 풍조를 대변한다. 수도권은 청약신청 `제로`(0) 아파트가 등장할 정도로 위축된 반면 충청권 아파트는 100% 분양되는 것은 물론 5대 1이상의 제법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다보니 건설업체들로서도 이들 지역을 외면할 재간이 없다.


행정수도 수혜지 아파트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 지역 아파트에 `넥타이 부대`가 주로 거주할 거라는 전망 때문이다. 대졸자가 주류를 이루는 넥타이 부대가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오랜 경험이 먹혀들어가는 것이다.

지난 1997년 대량 미분양됐다가 삼성전자 직원들이 입주한다는 소문에 일거에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수원 영통지구의 아파트가 좋은 사례다. 대덕지구의 집값이 강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부동산 고수는 다음 매수자가 먹을 것을 반드시 남겨준다. 독식하지 않는다. 탈이 날 수 있어서다. 들리는 얘기로는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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