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노란색'에 알러지 반응?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4.04.09 15:39

프리챌 슬로건 '세상의 모든 우리', 사이트의 '노란색' 우리당 연상시킨다며 시정조치

총선정국을 맞아 포털들이 앞다퉈 총선 특집 코너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가 한 포털에 대해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시정 조치는 내린 해프닝이 벌어졌다.

9일 포털사이트 프리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프리챌의 총선 특집 페이지의 바탕이 노란색으로 이뤄져 있고 특히 카피 문구에 '우리'라는 말이 포함돼 있어 열린우리당을 연상시킬 수 있다며 시정 조치를 내렸다. 또 '세상의 모든 우리'라는 슬로건도 열린 우리당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

프리챌의 총선페이지의 중앙에는 오렌지색 바탕에 '4월 15일 나와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젊은이들이 노란색 피켓을 들고 있는 배너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프리챌측은 지난 99년 사이트 개설때부터 주황색에 가까운 짙은 노란색을 사이트 상징색으로 써왔고 또 슬로건도 '세상의 모든 우리'라며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프리챌 관계자는 "세상의 모든 우리라는 것은 프리챌 고유의 슬로건"이라며 "세상의 열린 우리가 아닌게 천만다행"이라며 하소연했다.


또 포털마다 일관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사용하는 상징색를 특정 정당과 연계하는 것도 지나치다는 것.

하지만 결국 프리챌은 이번 선관위의 시정 조치에 따라 노란색에서 자주색 계열로 배너 및 총선페이지 일부를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자주색 계열을 사용해 자주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자는 내용을 전할 것이란 계획이다.

또 '4월 15일 나와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에서 지적된 '우리'라는 말도 수정키로 했다.

프리챌관계자는 "'우리'라는 부분에서 따옴표만 빼려다가 아예 다른 문구로 수정하기로 했다"며 "아직 최종 문구가 정리되지 않았지만 총선참여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심어주는 문구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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