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경영]공장혁신 어떻게 배울것인가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 2003.12.16 20:13
도장 공장에서의 성공이 내 삶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막상 회사 안에서 그것에 대해 얘기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상사들의 이런 말은 들어 봤다. "한 박사 덕분에 도장 공장 문제가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그들 역시 어떻게 무슨 방법을 사용해서 개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았다. 물론 그런 성공으로 진급도 빨리 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은 받았지만 나는 늘 아쉬움이 남았다.

"공장개선을 하면서 깨달은 많은 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불행히도 회사 내에서는 한 번도 그런 기회가 없었다. 그저 문제투성이의 공장의 문제가 사라진 것뿐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화제가 되지만 문제해결이 된 것은 화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인정 받을 기회가 있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윤석철 교수님이 바로 그 분이다. 종교인 같은 느낌을 주는 그 분은 회사와 관련해 인연을 맺게 되었다. 가끔 강의를 해 주시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 자문을 해 주기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회사 직원들이 그 분을 초청했고 그 자리에서 도장공장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윤 교수님은 공장개선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대단한 성과군요, 어떻게 그런 성과를 내셨나요, 중간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그런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그 후에 학교에 초대되어 그 분이 손수 준비한 도시락을 같이 먹으면서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한 박사의 얘기를 우리 학교의 경영학 사례로 쓰고 싶은데 허락하시겠습니까?" 당근이지 허락하고 말고가 어디 있겠는가? 무엇보다 작은 성공얘기를 누군가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지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이 있었다.

 
증권가에서 D증권은 경쟁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그 출신들이 도처에서 활발하게 활약을 하고 있다. 모(母)그룹이 어려워지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회사 임원에게 이 회사가 왜 강한지 질문을 했다. 그 분의 얘기이다.

"저희 회사는 사내에 수많은 스터디 그룹이 있습니다. 경제동향, 신상품, 신기술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지식을 공유합니다. 누가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직원 중에 수익률이 좋은 직원이 있으면 그 사람의 성공 스토리를 꼭 공유하게 합니다. 성공의 요인이 뭔지, 힘든 점은 없는지 질문을 하지요. 발표하는 사람도 기쁜 마음으로 하구요. 그렇다고 별도의 인센티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개인의 성공을 개인의 스토리로 남기지 말고 조직의 힘으로 승화시키자는 것이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업그레이드되고 지식적으로 막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보람도 느끼고요. 그러한 것들이 개인도 강하게 하고 팀웍으로도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는 좋은 학습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매니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쉽게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최악의 매니저, 최선의 매니저에 대해 나름대로 정의를 한 후 그 동안의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을 얘기하고 공유하게 하는 것이다. 품질문제도 그렇고 프로젝트 관리 문제도 그렇다. 지식은 공유할 때 더 다듬어지고 세련된다. 그 과정을 통해 동료애도 만들어지고 자신도 업그레이드 된다.
 
도대체 지식이란 무엇인가? 지식은 공유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배우는가? 가장 좋은 배움의 장소는 바로 직장이고 일터이다. 우리는 상사, 동료, 부하로부터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지식은 공유하면 두 배로 커진다. 가르치는 것이 가장 빨리 배우는 길이기 때문이다. 혼자 간직하고 있는 지식은 음식처럼 상하기 쉽지만 공유하는 과정이 있다면 지식은 두 배가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서로가 성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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