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적인 자질로는 문제의식, 책임감, 지속적 개선, 창의력, 성실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모두 과학자 분위기 물씬 풍기는 요소들로서 박 장관의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정치성, 교섭능력, 포용력 등과 같은 대외활동 요소들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박 장관이 자기 관리에 더 강한 내실위주의 리더임을 느낄 수 있다.
과기부 공무원 19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초록색 파워 리더가 37.93%로 가장 높았으며 노란색 사이드 리더가 20.69%로 뒤를 이었다. (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점수 또한 파워 리더와 사이드 리더가 두드러지게 높았다. 구성원과 동행하는 것을 중시하는 사이드 리더십을 곁들인 초록색 파워 리더로 꼽기에 충분한 결과이다. 리더십 컬러로만 분석한다면 박 장관은 추진력이 강하며 매사를 치밀하게 챙기는 리더십 스타일이다. 화학 분야의 전문가이면서도 장관에 이를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비결이라고도 볼 수 있다.
30년 이상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큰 리더로 자리매김한 박호군 장관. 문제의식과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체질은 의당 그런 경력에 기인한다.
처음부터 잘하려는 치밀함과 원칙을 중시하는 습관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연구현장에서 근무하는 등 구성원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도 이러한 접근방식의 한 단면이다. 그것이 바로 박 장관의 리더십 컬러이다.
가능하면 거품보다는 원칙과 합리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리더인 셈이다. 포용력과 유연성이 낮은 것도 그런 체질을 잘 반증해준다.
자율과 혁신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과학 분야에 어울리는 리더십 컬러는 사실 `지식형 슈퍼 리더십'이다. 그만큼 구석구석 숨어있는 인재들을 발굴해서 장기적인 성과를 추구해야 하는 기관이다.
박 장관은 이제 권한 이양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몇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한국 과학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는 자율과 위임형 리더십 하에서 꽃피우기 마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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