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이준항 크린앤사이언스 대표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 2003.07.18 12:55
리더십 석학인 워렌 베니스 교수가 성공한 리더 90명의 공통점에 대한조사를 실시하였다. 기업가는 물론 정치인과 스포츠 감독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리더에 대한 연구였다.

베니스가 찾아낸 공통적인 성공요소는 목표의식, 커뮤니케이션, 신뢰, 자기개발이었다. 주목할 점은 이들 4가지 요소가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리더십이 그만큼 까다로운 능력이라는 점을 시사해준다.
 
자동차용 여과지 생산에 주력해온 크린앤사이언스. 자동차 산업과 함께 성장해온 크린앤사이언스의 이준항 사장은 베니스 교수가 발표한 4가지 리더십 필수요건을 갖춘 리더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자기관리에 충실하고 기본이 탄탄한 리더임을 의미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리더십 스타일이 크린앤사이언스의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치밀하고 솔직한 인간성에다가 성실하고 깨끗한 스타일이 자동차용 여과지, 산업용 여과지, 공조용 부직포와 같은 복합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뭔가 깨끗한 분위기를자아낸다.
 
크린앤사이언스 직원 20명을 대상으로 사장의 리더십 컬러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빨간색 서번트 리더와 노란색 사이드 리더가 똑같이 32.26% (복수응답 가능)로 나타났다. (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 점수 또한 이들 두 가지 컬러가 비슷하게 높게 나와 둘 중 어떤 컬러로 분류돼도 무방한 수준이지만, 굳이 한 가지를 고른다면 사이드 리더로 보아야 할 것이다.

치밀한 접근방식이 포용력보다 높게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이 사장은 복합적인 경영요인의 균형을 중시하는 관계지향형 리더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준항 사장은 목표제시, 성실, 신뢰, 치밀성 등과 같은 세부적인 리더십 자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정치성, 쇼맨십, 경쟁심, 통솔력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적인 리더십 자질에는 탁월한 반면 대인적이거나 포괄적인 자질에는 다소 약한 편임을 의미한다.

대개 이렇게 개인적인 자질이 탁월한 노란색 사이드 리더는 전체적으로 섬세하여 선이 가늘다는 평가를 듣기 싶다. 카리스마 보다는 확실한 근거에 근거한 경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그런 섬세함이 잘 어울리는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조직 전체를 크게 시스템 관점에서 판단하고 과감한 권한위임을 통해서 지원부서의 역량을 배가시킬 수 있다면 그의 리더십 영향력은 더욱 돋보일 것이다.
 
사이드 리더나 서번트 리더는 흔히 업무 추진력을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변화에 대비하는 예방경영을 표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감하게 돌파하는 스타일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래서 이러한 컬러의 리더는 의사결정의 근거를 조직의 시스템에서 찾기 마련이다. 전략적인 사고와 치밀성이 돋보이는 이준항 사장도 조직의 운영시스템의 강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사장이 컬러리더십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모든 시스템이 사람에게 연결되어 있으며 결국 그들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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