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작전 충격벗나"-성도이엔지

머니투데이 문형민 기자 | 2000.12.31 13:38

편집자주 | 【MT화제주,어제와 오늘⑥】

서인수 성도이엔지 사장은 27일 "내우외환의 한 해였다"고 올해를 술회했다. 성도이엔지는 올 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이후 4월초 공매도 사건에 휘말렸고, 11월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가조작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하지만 서 사장은 주가조작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진실은 검찰에 의해 가려질 전망이다.

▲증시사상 초유의 공매도사건

우풍상호신용금고는 지난 3월29일 성도이엔지 15만주를 공매도한 후 4월4일까지 2만주 밖에 되사지 못해 결제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우풍금고와 매매창구였던 대우증권은 결제불이행을 해소하기 위해 성도이엔지 대주주에게 물량을 매각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성도이엔지 대주주는 등록 후 6개월내 매도를 불허하는 보호예수 규정에 묶여 주식을 내놓을수 없었다.

결국 대우증권과 성도이엔지는 대주주 지분을 대여해주는 형태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이로써 공매도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서 사장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금 전액을 산불피해를 입은 고성지역에 기부하기도 했다.

▲7개월만에 불거진 주가조작사건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8일 공매도 사건은 공매도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측과 자사주 가격 상승을 노린 시세조종 세력이 맞붙어 일어난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서 사장을 비롯한 7명을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한화증권 임직원 등 3명을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은 우풍금고가 공매도했으나 서 사장이 시세조종을 해오던 상태여서 결제물량을 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지난 1월 코스닥 등록 후 주가가 계속 떨어지자 2월부터 시세조종세력에게 10억원을 2개의 차명계좌로 지급하고 주가 끌어올리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 그러던 중 3월29일 유통물량보다 많은 34만주의 공매도 주문이 들어오자 매도 물량을 흡수, 가격하락을 저지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풍금고가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를 요구하자 이를 거절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서 사장이 1억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발표했다.


반면 서 사장과 성도이엔지는 금감원 발표에 대해 즉각 "공매도 사태의 피해 회사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시세조종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성도이엔지는 "당사 주가를 악의적으로 하락시켜 이익을 취하겠다는 기관투자자의 행태에 호감을 가질 수 없어 주식 대여 요구를 거절했다"며 "서 사장이 대만 출장에서 돌아온 즉시 사회적 물의를 감안, 사태수습을 위해 대차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결국 금감원과 성도이엔지의 상반된 주장은 검찰의 조사에 의해 시비가 가려질 것이다.

▲성도이엔지 경영상황과 전망은

한편 성도이엔지는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470억~480억원, 25억~3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 289억원, 12억원에 비해 각각 60% 이상, 100% 이상 성장한 셈이다. 회사는 따라서 연말 결산 후 현금배당 10~15% 가량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내년에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매출 600억원, 순이익 50억~60억원 가량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 결과 수출이 매출액의 30%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내년에는 50% 이상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반도체 장비 전문 업체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연구소 건물을 착공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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