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탑>"세계 최초 게임랭킹 사이트"

머니투데이 김재영 기자 | 2000.03.16 10:01
【종목탐색】"전세계 게이머(gamer)들은 모두 모여라. 대장을 가리자."

배틀탑(주)은 인터넷게임 랭킹 사이트 배틀탑(battletop.com)을 운영하고 있다.

배틀탑은 우수한 게임 업체들이 만든 인기 게임 프로그램을 인터넷 사이트로 옮겨 전

세계 게이머들이 싸울 수 있는 게임 경기장을 제공한다.

배틀탑닷컴(www.battletop.com)은 말하자면 인터넷 게이머의 순위를 가리는 올림픽 경기장인 셈이다.



<사업아이템>



배틀탑(대표 이강민)은 '스타크래프트' '피파(FIFA)' '티베리안선’ 등 인터넷 네트워크게임을 망라한 모든 게임의 랭킹을 매기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네티즌을 위한 게임 올림픽을 여는게 궁극적 목표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인터넷상에서 게임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배틀탑이 최초이다. 순위만 매기는데 그치지 않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게이머에게 상금을 준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위상이 높은데는 일단 우리나라의 게임 실력이 뛰어난데다 이처럼 게임을 능력으로 인정하고 상금까지 주는 사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배틀탑은 상금이 오가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예 프로 게이머 리그를 발족시켰다. 한통프리텔 삼성물산두밥 인츠닷컴 네띠앙 3W투어 예카 천리안 등 20여개에 이르는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프로 게이머를 양성하고 회사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이 모든 과정을 주관하는 회사가 바로 배틀탑이다.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Korea Internet Game League)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 프로 스포츠처럼 기업체들이 구단을 만들어 프로 선수를 두고 각종 대회에 참여, 승부를 가린다.



배틀탑은 게임 포탈 사이트를 지향하는 것 외에 인터넷 게임 방송 사업, 게임 웹진, 배틀탑 전용 구장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특히 삼성동 아셈 트레이드몰에 전용 구장을 설립, 게이머들이 모여 각종 게임을 하는 꿈의 구장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PC방을 배틀탑 가맹업소로 유치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사업이다.



<수익구조>



올해 배틀탑이 추정하는 예상 매출액은 90억원이다. 지난해 13억원에 비해 대폭 늘려 잡은 셈인데 이를 통해 15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게 회사측 목표. 주요 수입원은 배너광고와 전자상거래, PC방 회비, 프로리그 운영 수익 등이다. 우선 배너 광고 부문에서 한달 평균 10개를 유치, 모두 12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배틀탑의 가장 큰 수입원은 리그 사업에 있다. 프로리그 협찬 수익으로 21억원을 비롯, 리그 사업 분야에서만 5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2,000여 개의 KIGL 가맹업소에서 받는 회비로 역시 12억원을 잡았다. 조만간 시작할 게임 관련 전자상거래 사업을 통해 6억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기업 홍보용 게임 이벤트 대행 수입과 프로리그 협찬 수입, 게임대회 중계수입 등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매출액이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틀탑의 주요 수입 구조는 이처럼 브랜드나 이미지를 활용하는데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방 가맹업소나 리그 사업을 통해 기업체에서 받는 게임 이벤트 관련 수익은 브랜드 가치만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배너 광고 수입은 다소 목표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광고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조차가 견해가 엇갈리는 탓이다. 따라서 회사측 기대대로 광고 수입이 발생할 것인 지의 여부는 배틀탑의 노력과는 별개의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즉, 전체 인터넷광고시장의 규모가 커진다면 배틀탑의 목표 달성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사업 전문가들은 배틀탑이 비교적 오프라인 인프라가 강하고 당장 그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업체라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편이다.



<경쟁력>



인터넷 게임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틀탑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배틀탑(battletop)'이라는 이름이다. 전투의 battle과 최고의 top의 합성어로 "게임(전투)의 최고"라는 의미가 쉽게 전달된다는 것과 부르기쉽고 기억하기 쉽다는 네이밍(naming: 이름짓기)의 기본 원칙에도 맞아떨어지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따로 있다. 배틀탑이 인터넷 게임 랭킹 사이트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배틀탑’이 갖는 가치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요즘에는 유사 사이트가 몇개 눈에 띄지만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배틀탑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배틀탑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것에 회사측은 동의하지 않는다. 게이머들을 불러들여 맘놓고 수준높은 게임을 즐기려면 그만한 기술력이 사이트에 구축돼야하는 탓이다. 배틀탑은 수동적으로 게임 순위를 매기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컴퓨터가 자동으로 순위를 매겨주는 시스템이 가동되도록 게임 랭킹 서버를 자체 기술로 구축했다.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게임리그를 창설한 것도 회사측이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KIGL을 기반으로 WIGL(World Internet Game League: 세계인터넷게임리그)까지 창설, 전세계 게이머들을 대상으로하는 글로벌한 인터넷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 말하자면 그만큼 잠재 시장이 크다는 것이다.



배틀탑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 또하나 있다. 게이머들의 주요 활동 공간인 PC방을 전국적 단위의 체인망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이머들을 묶는 인프라가 막강하다는 얘기. 배틀탑은 지난 97년초 국내에 처음으로 인터넷PC방(브랜드명: 인터넷매직프라자)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한 업체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체인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틀탑이 초기에 게이머들을 확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도 기존의 PC방 체인망을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사업을 위한 오프라인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전세계 게임 관련 인구를 '배틀탑'이라는 커뮤니티로 묶어 펼칠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그것이 배틀탑의 장점인 셈이다.



<기타>



배틀탑은 이강민 사장이 지난해 말 기준 38.91%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이며 무한기술투자 무한인터넷 벤처투자조합 등이 주요 주주로 구성돼 있다. 3월과 4월경에 국내외적으로 150억원 정도를 증자할 계획이다. 이번 증자에 개인은 배제된다. 3투신사와 한글과컴퓨터 등이 기관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2월말 현재 자본금은 10억210만원. 주식수는 20만402주. 지난해 10월에는 액면가(5,000원)보다 7배 할증된 가격으로 30억원을 유치했다.



99년 회계 감사 결과는 적정 의견을 받았다. 제3시장 진입은 개설 이후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며 일단은 내년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틀탑은 다른 회사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모두 5역원을 투자했는데 (주)한소프트네트 (주)아이패스 (주)코인폼 등 6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은 벤처기업의 산실인 이른바 테헤란밸리에 위치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입주해 있는 대화벤처빌딩 10층을 한 벤처회사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장실은 사무실 중앙에 있는데 7-8평 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옆에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 사무실이 있고 그 앞으로는 자체 연구소가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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