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네 알코올향이 느껴진거야~", 비접촉식 음주단속 시범운영 첫날

2020.04.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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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밤 10시40분부터 경기 광주시 역동삼거리에서 진행된 음주단속은 기존과 달랐다. 숨을 불지 말라는 경찰의 설명에 당황하는 운전자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비접촉식 감지기’를 이용한 시범 운영 첫날에 머니투데이가 동행했다.

경찰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숨을 불지 않아도 운전자 주변 공기의 알코올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를 개발했다. 감지기를 켠 상태에서 운전자로부터 약 30cm 떨어진 곳에 5초간 두기만 해도 음주가 감지되면 램프가 깜빡이고 경고음이 나온다.

음주단속 팻말이 보이자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숨을 불어넣을 준비를 했다. 미리 '후, 후'하고 숨 부는 연습을 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음주단속 경찰이 셀카봉 같은 막대에 설치된 ‘비접촉식 감지기’를 창문 너머로 밀어 넣으면 끝이다.

오후 11시5분, 감지기가 울렸다. 흰색 벤츠 차량에서 내린 50대 남성은 겉으로 보기에도 술에 취해 보였다. 곧바로 경찰 차량에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71%이 나왔다. 면허정지 100일이다.

운전자는 "30분전에 맥주 2잔을 마신 것이 전부"라고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특히 이 남성은 무면허 운전자에, 벌금 수배령까지 내려진 상태였다.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시범 운영 첫날에 나온 문제점은 감지기의 민감도다. 이날 감지기가 울린 것은 총 4건, 1건은 껌이 원인이었다. 나머지 3건은 실제 음주를 한 운전자였다. 그중 2명은 음주 측정에서 단속 기준 미만이 나왔고, 1명은 면허정지 100일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일부에서는 너무 민감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음주운전자를 못 잡는 것보다 민감한 것이 더 낫다는 반응이다. 음주측정기를 한 번 더 거치기 때문에 운전자가 억울할 상황을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우리 사회는 민감한 알코올 감지기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음주단속이 축소되자 올 1~3월 음주사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고, 사망자는 6.8% 늘었다. 특히 2월에는 음주운전 사고가 43.8%나 급증했다.

영상 촬영: 김남이 기자
영상 편집: 김윤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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