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트랜스젠더 변희수 부사관, "훌륭한 여군 되게 해달라"

2020.01.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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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처음으로 군 복무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육군 하사에 대해 22일 강제 전역 판정을 내렸다. 이에 해당 하사 측은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군 복무를 지속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육군본부 결정 이후 이날 오후 4시30분 변 하사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 복무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변 하사는 군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린 시절부터 이 나라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한 마음을 줄곧 억누르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뜻으로 힘들었던 남성들과의 기숙사 생활과 부사관 양성 과정도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의 군 생활 모두가 순탄하고 훌륭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변 하사는 "저는 복무할 수 있게 된다면 용사들과 취침하며 동고동락하고 지내왔고, 그 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유일한 여군이 될 것”이라며 “이런 경험을 군에서 살려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 또한 충분히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미처 되지 않았음은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군대는 계속해서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 2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22일 예정된 변 하사의 전역심사위원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육군은 예정한대로 이날 변 하사에 대한 전역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영상촬영: 김휘선 기자
영상편집: 이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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