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재심 청구한 윤씨 자필 소감문 공개 "제 인생은 보상 못 받겠지만..."

2019.11.13 17:49
글자크기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씨(52)가 13일 재심을 청구했다.

윤씨는 박준영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이날 오전 수원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윤씨는 직접 작성한 소감문을 읽었다. "저는 무죄입니다"라는 말로 운을 뗀 윤씨는 "20년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냈지만 가석방 나오고도 갈 데가 없었다. 제 인생은 보상 못 받는다"며 "지금 경찰을 백프로 믿는다. 최선을 다해 달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자백은 증거의 왕"이라며 "이 사건에는 30년 전 윤씨 자백과 최근 이춘재의 자백 2건이 존재하는데 둘 중 무엇을 믿을 것인가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고 기술을 배웠는데 진술서에는 어려운 단어나 한자가 나오는 등 수사기관에서 불러준 대로 받아쓴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씨 자필 소감문 전문)


저는 무죄입니다. 오늘은 너무 기쁜 날입니다. 교도소를 나왔는데 갈 곳도 없고 오라는 데도 없습니다. 뷰티플라이프 나호견 원장님이 저를 잘 돌봐주셨습니다.

박종덕 교도관님은 인간적으로 저와 대화를 잘 해주시고 상담도 잘 해주시고 항상 많은 도움을 주시고 종교 위원님 한 달에 한 번의 만남을 주시고 힘들고 외로울 때 많은 것을 주시고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누님에게도 깊이 감사드리고 저에게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에 몸이 아플 때 누님께서 무척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숙부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항상 건강하라고, 부디 몸 관리 잘하고 주어진 생활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습니다.

광역수사대 박일남 반장님 및 김현수 경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시고 꼭 일을 해결하시겠다고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님은 저에게 모든 것에 희망을 주시고 저를 인간답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님을 무척 존경합니다. 어머님은 저의 아픈 다리 재활에 더욱 신경을 써주셨고 남들처럼 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외갓집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님 존함은 박금식입니다. 고향은 진천입니다. 저의 어머님을 아시는 분은 연락주세요.

여기 오신 기자님을 도와주시면 일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경찰을 백프로 믿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


영상 촬영 : 방윤영 기자
영상 편집 : 김소영 기자


유튜브 구독하기 https://goo.gl/RAjn11
머니투데이 공식 홈페이지 https://m.mt.co.kr
페이스북 https://facebook.com/mt.co.kr

취재현장의 따끈한 영상 놓치지 마세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