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尹 퇴진' 집회 사이트가 왜 나와…논란된 문제들 봤더니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유효송 기자
2024.11.14 17:55
최상위권 가르는 문제는 수학 미적분 30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 언어와매체 영역 40번 제시문/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시험지에 제시된 임의의 인터넷 주소에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퇴진' 안내문이 게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엄정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14일 국어 시험 종료 후 평가원이 공개한 시험지에 따르면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 과목 시험지 지문에 한 링크 주소가 제시됐다. 이 지문은 인터넷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푸근'이 공학 박사 '전선'을 초대해 플러그와 콘센트의 국가별 규격이 왜 다른지 설명을 듣는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 주소를 입력하면 오는 16일 예고된 집회를 안내하는 내용 게시된 페이지로 이동한다. 해당 페이지에는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 안내돼 있다.
교육부는 시험지가 공개된 후 개인이 사이트를 만든 것으로 보고 폐쇄 조치했다. 누군가 사이트 주소를 가로채 다른 페이지로 변경한 것이라는 의미다. 평가원은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교육적인 목적으로 대외 공개한 출제문항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의 사용한 것에 대해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어영역 공통과목인 독서에서는 10∼13번 지문인 '영상 생성을 위한 인공지능 확산 모델'에 '노이즈'라는 단어만 40번 이상 등장해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 지문에는 '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노이즈 생성기에서 만들어 넣어 준 노이즈가 정답에 해당하며 이 노이즈와 예측된 노이즈 사이의 차이가 작아지도록 학습시킨다'처럼 노이즈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수학에서 최상위권을 가를 문제로는 선택과목 미적분 중 30번이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30번 문항은 미분법에서 삼각함수와 합성함수를 이용해 극대가 되는 점을 추론하는 문항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합성함수 미분과 수1의 내용을 활용해 푸는 문항으로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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